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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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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노하시고


BY 홍일점2004 2005-06-24

저어.....연이 숙모 아닌가요.....

 

네 맞슴니다만......

 

아이구 맞게 햇군여....늦게 지송하지만 연이 할미됩니다

 

연이 에미가 맞아서리 병원에 입원을 햇슴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앗다

 

낼이 사촌 시누이 결혼이라 넘 먼곳에서 치르기에 새벽시간에 미용실 예약거정 해 놧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여보 형님이 아주버님에게 맞아서 친정으로 도망을 갓나본데 ...

 

입원거정 햇다는데 갈비가 부서 졋데....

 

 

 

 

이리하야 연이 숙모는  밤 12시에 택시불러서 병원으로 가고....

 

연이 삼촌은 담날 결혼식을 갓다

 

 

 

병원에 가 보니 연이 엄마는 갈비가 두개나 나갓고

 

목엔 목을 조른 흔적이 손가락 다섯의 멍이 새카맣게 잇엇다

 

혼자 힘으로 일어나 앉지도 못햇다

 

미친년처럼 신발도 못챙겨신고 길에서 아무 차나 잡아타고 왓다구 한다

 

집안에 잇는 아기 장난감으로도 온몸을 맞아서 멍이 많이 들어 잇다

 

찾아오믄 어찌하려고 그런느냐구 햇더니

 

가정폭력으로 왓다구 하믄 병원에서 입원사실을 숨겨준다구 한다 

 

연이 숙모는 눈물이 나구 가슴이 방망이질해서 넘 무서웟다

 

 

 

 

어차피 결혼식은 못가는 것이구

 

집에와서 오후에야 자구 잇는뎀

 

문밖이 요란하다

 

내가 요걸 버르장머릴 고치고야 말끼다

 

꽝 꽈르르르르.....마당에 고양이 발자욱가튼 빗방울이 두두두 떨어진다

 

 

 

 

결혼식이 끝낸 시부모님과 연이 삼촌이 돌아온것인데....

 

다짜고짜 소리 지르믄서 시아버지가 연이 숙모를 침대에 내동댕이 쳣다

 

말로 하시라고 연이 삼촌이 말렷지만

 

시아버지의 손이 다시 천정을 향한다

 

연이 삼촌은 아버지를 등뒤에서 꽉 끌어안고 폭력을 못하게 하자

 

시아버지는 머릴 내 둘러서 장농이며 벽이며 ...꽝꽝 찍엇다

 

급기야 장농 손잡이에 이마를 찍어서 피를 흘리면서

 

화가난 맹수처럼 버둥거린다

 

침대며 이불이며 피가 튀지 않은곳이 업다

 

밖은 따발총마냥 비가 들이 친다

 

 

 

 

겨우 앉혀 놓으니

 

내가 결혼식에 불참을 해서 얼굴에 먹칠을 햇다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 며늘을 폭행해서 이리 되엇거늘.....

 

남편에게 맞아서 다 죽어가는 동서를 두구 집안 결혼식이 어찌 눈에 보일까....

 

곡절끝에 두 노인이 나가고....

 

연이 삼촌과 숙모는 넋이 나가서 앉아 잇다

 

 

 

 

얼마의 시간이 흘럿을까

 

연이 삼촌이 입을 열엇다

 

이제 더 참아달란 말할 낯이 업네 .......네가 원한다믄 보내 줄깨

 

그밤이 어떻게 흘럿는지 모른다

 

담날 옆집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아무 소리도 못들엇다구 한다

 

그 전쟁통을 아무도 몰랏던 것이다

 

알고 보니 그렇게 요란하던 하늘은 우리집을 포함 한 한 블럭만이 그러 햇고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도 비가 하나도 내리지 않앗다구 한다

 

하늘도 그날의 그 난리를 인정하기가 힘들어서 그리도 화가 낫엇던가 보다

 

 

 

전설의 고향처럼 클라이막스에서 하늘이 번개와 지붕을 뚫을듯한 비를 내리는.....

 

그 장면은 전설의 고향에서만 나오는줄 알앗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