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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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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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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


BY 헤헤 2005-06-22

 

요즘은 밖에 나가 은행이며 우체국을 한바퀴 돌고 들어오고나도 더워요.


가게가 한옥을 개조해서 마루와 거실부분은 사무실로 옆방은 창고로
부엌은 주방으로 마당부분은 지붕을 덮어 물건을 진열한 가게로 쓰는데요
겨울엔 어찌나 추웠는지
난로를 하나 때도 간에 기별도 안와요.


컴퓨터앞에 앉아서 손가락만 까딱까딱 움직이며 한시각쯤 보낼라치면
처음엔 조금 춥구나 싶다가 점점 아이 추워라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다음엔
아랫배가 나도모르게 출렁출렁 흔들리기 시작해요.


달달달 아래턱이 떨리는 현상은 그저 가볍게 추울때 나타나는것이고요
은근한 추위가 옷속을 뚫고 살갗을 스며들어 몸속 깊숙한곳
내장에 다달아 내장이 떨려오기 시작하면요..
덩덩덩덩 아랫배에서 나오는 진동이 온몸을 흔들게 만드는데요


비디오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뺑끼가게 떨녀났다고 전국적인 구경거리가 될것이구만요..헤헤

 

이더위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 사무실에 에어콘은 무슨..
이러고 여름을 버티고 겨울엔 이추위에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이러며
쬐그만 가스난로하나 놓고 버들버들 떨면서  언제 이겨울이 가는고 했더니

이제야 오누나 싶던 봄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후딱 도망가버리고

벌써 더운 날씨가 되어서
일하는 분들은 갑절로 힘들게 됐어요.


몇일전에도 일하시는분들 한잔 드시면서 강원도 무슨 맥주공장 함석돔
칠하던 얘기를 듣는데...정말, 사는게 치열하구나 했어요.
외줄에 몸을 지탱하고 발을 디딜수 없을만큼 뜨거운 함석돔을 칠하는데 한나절 일하고
내려오면 그대로 물을 한양동이씩  마셨다네요. 지치고 입맛없어 식사도 못하고
막걸리 몇대접 마시고 한잠자고 일어나 다시 일하고...


이렇게 일한사람들 돈을 떼어먹는사람들도 있어요.

이런사람들은 주로 인테리어 사무실 같은데서 칠부분만 하도급받아 일을 하는데
다그런건 아니고 부실한 인테리어업체들이 간혹있거든요. 부실해서 정말 돈이 없어서
못주는데는 그나마 그런가보다 하겠는데요...
작년에 저희가 일한 공사대금 몇천도 아니고 억단위 돈을 고의로 부도내서 떼먹은 사장,
이름만 대면 이업계에서는 누구라도 아는 큰 인테리어회사 사장은 정말 나쁜사람이어요.
미국에서 박사를 하고 왔다는 사장은 소형 업체들 공사대금 몇백억을 부도 내고
사라졌어요.

 

오랫동안 칠 일 해 오시던분들이 저희가게 들리면 꼭 조언을 하시는데

 

"인테리를 조심해야 돼여."

 

이럽니다..이계통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인테리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별로 없어요.
모두들  그냥 "인테리"라고 말해요.
인테리는 일이 가다롭고 단가가 안맞아.
인테리일은 잘못하믄 기냥 까져.(손해봐)


인테리어 일하시는 인테리들은
인테리어를 인테리라고 말하는  이사람들에게
인테리로써 그소임을 좀 다 해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