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0일은 급여날이다.
액수가 많건 적건 샐러리맨에게 월급날은 매월 반복으로 다가오지만 그때마다 설레임이다.
보통 급여날이 토요일 일요일에 걸쳐있으면 금요일에 앞서 지급 되는게 통상이다.
이번달은 어제가 10일이었으니 제날짜 금요일에 지급이 정상적으로 되었고
언제나 처럼 급여일 퇴근길 은행 현금 인출기를 통하여 파아란 배추잎 즉 만원권을 여러장
인출하였다.
드르르륵~~~
공과금이나 보험료등 고정지출은 자동이체를 하였으니 통장에서 절로 빠져 나갈것이고
특별하게 쓸일이 있어 현금 인출을 하는것은 아니었다.
통장에 그저 찍힌 숫자로 확인하고 바라 보기에 늦깍이 직장 생활의 고단함과 수고로움이
스스로 너무 기특하고 갸륵하여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만져보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었기에...
대부분 기혼의 동료들은 남편 급여외에 부업수준으로 홀가분 근무를 하지만
어디 나야 그런가?
지난날 부귀영화가 일장춘몽이 되어버린 지금
하루 하루 직장은 나에게 삶의 전쟁터이다.
그러기에 속은 타고 재가된지 이미 오래이다.
가아끔 턱고이고 멍청하게 생각에 잠길때가 종종있다.
나도 동료들 처럼 그저 아이들 다키우고 남은 여가 시간에 가장이라는
책임감, 부담감없는 근무라면 얼마나 좋을까?
반짝이게 세차한 자가용 다시금 유유자적 굴려가며 이렇게 고요속에 적막이 미칠듯
지겨울때 과천 미술관 나무숲길 구비 구비 드라이브라도 나갈터~~
남들은 간혹 쉽게들 말한다.
잊으라고 그리고 지금의 나는 행복한거라고 그러면서 밑을 보고 살면
불행한 사람이 지천이라고 말이다.
쉽고도 어려운일이 아닐지? 그런 체념으로 살기에~
오늘 토요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어제 월급날 은행에서 인출한 파란 배추잎으로
장미문양 고르게 그려진 딸아이 차렵이불도 하나 장만하고 언제고 반가운 친구 집에초대하면 앞치마 차려입고 고등어 구워 맛난 식탁 차려줄때 입으려고 그린색 바탕에 꽃무늬
바이어스 귀염스레 달린 에이프런도 하나 장만하고~
휴~~
앞으로 내가 더 연습해야 할일은 나는 행복하다 나는 행복하다
스스로 마술을, 주문을 거는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행복해~~
거실 커튼 자락이 바람에 나비처럼 펄럭인다.
어제는 월급날
그래서 부자인 나!!!
수고했어 힘들었지?
토닥 토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