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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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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화2 2005-06-08

 누구나 자라면서 꿈은 수시로 바뀐다.

우리 아들 녀석도 마찬가지여서 변덕이 죽 끓 듯 한다.

월드컵이 한창이였을 때는 축구에 빠져서 축구 선수가 된다 하더니,

어떨 때에는 가수가 된다고 했다가 편리할 때마다 이래 저래 바뀌는 것이

아들 녀석이 가지고 있는 꿈에 관한 생각이다.

어느 날 초등학교 사학년이 된 아들 녀석에게 아빠가 물었다.

"우리 영석이 꿈이 뭐니?"

녀석은 대뜸

"대통령이요." 했다.

아! 이 녀석이 이제야 제 갈길로 가려나 보다 생각한 아빠는

"그럼, 대통령이 되면 아빠 뭐 시켜 줄 건데?" 하고 물었다.

녀석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한참을 생각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빠는 속으로

아니! 저 녀석이 신중함 까지! 하면서 대견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심각하게 말하기를.

"아빠! 그런데 꼭 시켜 줘야 되는 거에요?" 한다.

"그럼 명색이 아들이 대통령인데, 아빠를 아무 것도 안 시켜 준단 말이냐?"

그랬더니

"알았어요. 짜장면 시켜 드릴 게요."

하는 게 아닌가.

어째, 이런 일이.

애비가 쫀쫀하다고 아들 까지 이렇게 쫀쫀할 수가 있단 말이냐.

그 애비에 그 아들이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