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햇살이 참 맑고곱다.
이 맑은 햇살 만큼이나 맑게산다면
서로가 미워 하는마음도 없을 것이련만.....
어제 하루 남편과 자식과 형제를
잃은 이들의 마음은 아픔으로 하루를 맞이했으리라,
그런날 어머님을 모시고 나들이를했다,
어머님의 다섯 동서중 어머님과
울산에 계시는 작은 어머님만이 계신다.
보고싶다 하셔서 모시고갔다
두분의 해후........
어머남보다 연세가 적으신데 머리는 백발이시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를 못하심이
마음이 불편하다.
두분의 애기가 마무리 되었을즘에 작은 댁을 나와
포항 호미곳으로갔다,
흔히 우리나라 지도를 말할때 토끼꼬리라고 했지만
호미곳은 한자풀이로 호랑이 꼬리라한다.
마침 큰시누이 랑 같이 간지라 어머님이 심심하지는 않았지만
몌시간 차를 탄다는게 힘드실것 같은 데 좋으시단다.
호미곳에 도착했다..
휴일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나들이 를 와서 즐기고있다.
=어머이 요게가 우리나라 땅중에서
꼬리처럼 생겼다해서 호미곳이라 한답니더=
=저게 땅위에있는손은 동쪽에서 뜨는 해를 받쳐주고
물속에 있는손은 서쪽으로 지는해를 받쳐주는거랍니더.=
=그게 머하는긴데=
내가 설명을 해도 잘못알아 들어신다
(내가 설명이 부족한가) ㅎㅎ
호미곳에 가면 손조각상이 동서로 향해 세워져있는모습이다
내고장에서 좁은바다만 보아오다
망망대해같은 넓은바다를보니속시원함이 느껴지며
저 푸른바다위에 내가 한조각 밀려드는 파도려니
하는기분이든다...
손 조각상앞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하니 어머님은 거절하신다
=늙어가꼬 사진찍으모 머하노=
끝내 거부하시는어머니
=그라모 저기 의자에 앉아계시소=
여려사람들이 사진을 찍는틈새에서 큰시누이랑
사진을 찍고 따끈한 율무차를 한잔 가지고 어머님께가니
화장실 가시겠다고 해서 화장실 앞가지 모셔다드리고
=내가 볼일보고 나가끼께네 니는가라=
=어머이 아까앉았던 자리로 오이소=...오냐
남편이랑 시누이랑 셋이서 이곳저곳 둘려보고
왔는데 어머님님은 보이지않는다
화장실에서 아직안나오셨나 뛰어가서
=어머이 = 불렸다
옆에사람들이 쳐다보든지말든지 또불렸다
근데 대답이없다
순간 가슴이 뛰기시작한다
밖으로나와 둘려보아도 보이지를 ㄴ않는다
워낙이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다시 화장실로갔다 그리고불렸다
=어머이=
이렇게 부르는 내모습이 이상한지
사람들이 쪼매이 걱정스런모습으로 날쳐다본다
아~~~~~~~~~~
이렇게해서 부모님을 잃어버리면
자식들이 부모를 버렸다 하겠구나 하는생각이든다
그게 아닌데 가슴은 뛰고 걱정스러운데.....
큰일이다 도대체 어디계신단말인가?
=아가씨 혹시 쪽진머리 한 할머니 못보셨으요?
=못보았는데요=
울 시어머님은 아직도 비녀를 꼿고계신다
다리가 힘이 없어 걷지를 못하겠다
힘없이 나오는나를보고 시누이가 부른다
어머님 찿았다고.
휴우~~~~~~~~~~~길게 한숨을 쉴수있었다
처음 앉았던 자리가 아닌 반대쪽 화단에 앉아계신다
=어머이 와 요게계십니꺼?
=저게까지 걷기싢어서 요게앉아있다=
바람쐬려나오시는게 좋긴했지만 몌시간 차를탄단느게
힘이드셨을것이다.
어머님을 찿아서 다행이다
나들이왔다가 부모님 버린자식이될뻔했다.
집으로 오는도중에 남편이 어머님께 말한다
=옴마 다음에 오데 가꼬예?
옴마가시고싶은데 있음말하이소=
큰시누이가 한마듸
=아들이 다음에 또 가자하모 갈랍니꺼?
울어머님 대답...
=가자하모 또가야제=
그러고 네사람이서 한바탕 웃음으로 돌아왔다.
그려셔요 ...
아직은 어머님 당신께서 움직일수 있는힘이있기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