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이 난다
그 사람도 내생각을 할까?
들려오는 말에는 머리가 벗겨졌다고 하던데...
수줍게 간신히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연인이 된 우리
조심조심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일주일을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 데이트를 했었다.
좋아하는 연극도 보러가고 밤기차를 타고 바닷가도 가고
그렇게 그와 함께 어디든지 가고 싶었다.
그런데 운명은 우릴 갈라놓았다. 사랑했지만 헤어져야하는 운명
지금도 밤새 잡고 있던 그의 손의 촉감을 잊을 수가 없다.
남편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고
무미건조한 하루 하루를 보낼때면 그 촉감과 설렘이
더욱 떠오른다.
우린 좋아하는 미술 작품도 같았고 미술관도 같이 가고 그랬는데,.,,,
남편은 항상 바쁘다는 말을 입에 걸고 산다.
정말로 바빠서 그런건지 아니면,,,,,,,
일주일이 바빠도 날 위해서 주말을 준비하던 그
헤어져야 한다는 그 말에 궂어졌던 얼굴, 그 가련한 눈 빛
그 애를 사랑해서 결혼한 걸까? 아님 나에게 보이려고 일부러
결혼한 걸까? 그의 소식을 듣고 싶지 않다.
강제로 헤어져야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그도 그럴까? 묻고 싶다.
기분이 우울하면 생각난다.
그도 내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