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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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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거기


BY 박실이 2005-05-24

친구야 !

황소 개구리가 밤새 소리내어 울었다

며칠을 울어서 목이샌  황소 소리로 밤이 되면 어김없이 우엉 우엉 울어됐다.

보름달만이 간간이 구름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캐미 라이트의 파아란 빛만이 물위에서 바람에 춤을 추더구나.

 

 졸리면 낮에는 차에서 새우잠을 자고 밤에는 적막해진 저수지에서 밤낚시를 며칠째 하고

이제야 돌아 왔단다.

 

울어서 세어진 너의 목소리가 문득 생각나 부랴부랴..

젤먼저 이방에 들어와 너의글을 찾아 나서고 안심하고 ...좋은 소식과 여유로아진(?) 너의글에 안심하고..

그래 사는건 우는날도 있어야 하는데, 난 왜 울어야 하는날들이 지금도 못견디는걸까?

 내가 없음 모든게 모든일들이 다 엉망이 될거 같아 비우지 못했던 집이나 가게들이 그런데로 잘 돌아가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데도 일종의 배신감 같은 느낌은 왜 이리도 외롭니?

 

집에서 오십킬로 떨어진 저수진데도 엄청 먼길을 다녀온거 같은데 다들 잘 있구 다들 그대로네 . 추워서 오돌오돌 떨면서도 집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울음끝에 매달려 나 어떡허니 라고 되묻던 너의 쉰 목소리가 왜 하필이면 황소 개구리의 목소리와 연관 되어 진걸까?

 

여명이 묻어 나오는 해남길을, 며칠을 날 품어 주었던 저수지를 뒤로 하며 달려 왔는데 ..

그래 다행이다 싶어 아들이 제대를 함 네글처럼 의지도 될거구..

 

난 왜 이새벽에 널 잃을지도 아님 잃어 버렸는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을 한걸까 ?

그래 달려 왔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맞아 떨어지는 일들이 가끔씩 있었다는게 이유도 되겠지만 말이지.

 

네글처럼 세월아 어서가렴 하고 산다

많이 못견게 힘들었던건 사실인데 적막한 어둠과 마주한 저수지에서 많은걸 얻고 왔다

이틀밤을 새우고 나니 짝사랑이란 실체가, 아픔이, 현실이, 냉정하게 가슴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이성적으로 나를 마주 하자 하는데 아파서 외면 했는데 삼일짼 마주하자 했더니 ...

 

그래 별거 아니구나 싶어 내나이가 문제가 되는것도 아니고 임자가 있는 몸이 라는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참 별거 아니구나 싶어 사일짼 저수지에 묻었다.

 

내 알싸한 오십 고개에서 알싸한 감성을 건드려준 그분께 고맙다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은 맘으로 그냥 그렇게 넓어서 끝이 안보이는 그큰 저수지에 묻고는 네 핑게를 대며 돌아 왔는지도 모르지.

 

나만큼 힘드냐고 울음끝에 매달리던 너에게 한마디 하마

 

그래 난 네가 아니고 나이기에 내 아픔이 힘들었어. 니 보단 말이지 (미안 하게 생각함)

 

됐냐?

 

그나마 너보단 나은게 많구나

 

그나마 난 볼수라도 있잖니

 

이젠 자야지.

날이 새면 나도 사주나 볼까보다

횡재할수 있는 사주는 아닌지.

너처럼 연하의 남자나 없는지.

 

푸하하 (너의 버전으로 웃는다)

 

어서 일어 나렴

이젠 출근 해야지.

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