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이맘때이다.
유난히 아버지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 날도 나는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동네 어귀에 아버지가 약주가 되어 저 만치에서 걸어 오고 계셨다.
나는 아버지의 팔을 붙잡고 집으로 재촉 했다.
하지만,아버지는 13살 딸 아이의 말을 듣지 않으셨다.
계속,뒤를 졸졸 따라 다니면서 나는 재촉해야만 했다.
동네 벽보판에 아버지와 나는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고 간첩신고 벽보판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아버지와 나는 포상금을 보면서 실랑이를 했다.그러다
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집으로 함께 돌아가고자했던 나는 혼자 향해야 했다.
저녁을 먹고 나는 그당시 학관(학원)에 .......
.............조용한 집.....................
분위기가 어린나에게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이상했다.
엄마와 아버지,큰오빠가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레 나는 둘째오빠에게 물었다.
............사고 였다..................
13살 나에게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인사가 되어 버렸다.
그때,그모습 내 아버지
지워지지 않는 내 아버지의 모습이다.
힘들고 괴로울때 생각이 절실히 난다.
짐 자전거 뒤 나를 태우고 동네방네, 이집저집 다니면서
자랑하시던 우리 아버지,내 아버지.....
이북이 고향이시라 약주드시고 마당 중간에 세워진 나무기둥을
부여잡고 어머니를 그리워하시면서 노래를 부르시던 모습....
이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내가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 그리움에
사묻쳐 한 없이 불러보고 싶어한다.
아버지,제가 얼마전에 둘째 딸아이를 낳았어요.
제 옆에 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요?
아버지
보고 계시죠?
아버지,오늘 따라 아버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