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후 4시에 수원역에 도착한단다.
딸애는 연습이 일찍 끝나 집으로 오고 있다며 쇼핑을 가자고 한다.
딸애 보고 먹고 싶은게 뭐냐고 물으니 시원한 콩국수나 냉면이
먹고 싶단다. 아들애도 좋다고 야~~호
남편도 좋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여 수원 중심가인 남문으로 갔었다.
냉면을 먹으려면 고기를 먹고 먹어야 한다며 남편이 시내로 가자고 했다.
불고기 정식을 먹고 또 냉면도 한그릇씩 먹고 후식으로 식혜까지 먹고
모두들 기분이 좋았다 .
특히 남편과 딸애는 아침 일찍 먹는둥 마는둥 나가
밤12시를 넘어 들어오기 일쑤라 안쓰러운 마음에
주말에는 뭐라도 영양식을 해주고 싶었는데 맜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
토요일이라 주차할데가 없어 빙빙돌다가 남문에서
제법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려서인지
딸애는 배가 고파 죽겠다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정말 맛잇게 먹엇다.
백화점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곳이 재래시장이다.
수원에 이사와서는 백화점보다 영동 재래시장을 자주 찾는다.
없는게 없는 곳이다.
할인매장도 있고 브랜드매장도 즐비하다.
나는 주로 체이스컬트 할인매장을 이용해 딸애 옷을 사게 된다.
딸애는 T셔츠 두장, 청바지 한장, 청으로 된 단화 한켤레, 무릎까지 오는 청치마,
남편은 3장에 9900원하는 T셔츠를 골랐고 아들애는 1500원짜리 향수를 골랐다.
딸애가 T셔츠 두장을 고르고 청바지를 고르려니 남편이 한마디 한다.
너무 많이 산다며 딸 보다 당신이 더한 스트레스를 푸는것 같다며
그만 사라고 팔을 당긴다.
다음에는 무용복을 사러 가면서 남편하고 아들애는 차에서 기다리라 하고
딸애와 둘이서 다녔다.
딸애는 느긋하게 엄마와 다니는게 좋다며 연신 손을 잡고 가잔다.
나는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모처럼만에 쇼핑 나온 딸애에게 이것 저것 챙겨 주고 싶은 것이 많은데
남편이 또 짜증을 낼까봐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딸애가 필요한 것을 챙겨 줄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애들이 커고 하니 남편도 애들과 함께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딸애의 애교에 기분이 좋아진다.
마음은 조급해서 느긋하지는 못해서도 간만에 갖는 즐거운 외식과 쇼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