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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8

그림이 그려지네요


BY 예운 2005-04-28

 

  시간에 쫓겨 바빠하는 급식실에서 조리를 거들고 있는

데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급한 연락인듯 싶다고

행정실로 달려와 전화를 합니다.

"여보세요 완도 예운입니다."

"네 올려주신 글 감사하구요. 다름아니라 6시 내고향 프로그램에서 벤처농업인을 소개하는데 추천을 하려고 하

는데 취재에 응해 주실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서 섬

에 살게 되었는지 과정을 설명해 주실수 있는지요?"

웃었습니다.

당황스럽다고 해야 맞겠습니다.

" 친정은 경주고 광주에서 살다가 여기로 내려오게 되었

습니다"

"광주에서는 왜?"

"횟집을 했는데 망했거든요."

"왜? 혹시 음식이 맛이 없어서 였나요? 호호호"

"아 예 그건  그러니까 그때 우리 막내딸이 많이 아팠거

든요 그래서 제가 일을 계속 할수도 없었고...또"

"네 그러면 그림이 나오겠네요 인생에 역경 같은거 그리

고 섬에서 학교까지 오는 과정을 담고 싶다고 해서요"

"그런데 지금은 구절초가 파랗게 싹만 있는데 꽃은 10월

에 피거든요."

"그렇겠네요. 그러면 가을에 할 수 있도록 하구요 감사합

니다."

"아예 제가 감사합니다"

툭.

전화를 끊고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진다네요. 하긴 제 인생이 역경스럽죠.

보통역경은 아니지 싶습니다.

오랜만에 참 신나게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런 말들에 마음 상하지 않고 웃을 수 있는 현재의 내

모습에 만족합니다.

그런 얘기에 새침해져 공개하기가 싫은데요 빼쬭하지 않

는 내 모습에 만족합니다.

역경이 있으면 어때요. 부끄럽지 않으면.

망해봐야 망한만큼 성공을 한답니다.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이 혹 가을에 방송을 탈지도 모르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