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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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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반짝하는 사이에....


BY 오색여우 2005-04-14

잠시 반짝하는 사이에 틈을 내어....

그야말로 번개 처럼 컴을 열었다.

지금이 아니면 또 한 동안 시간이 없을 듯하여....

봄이 되면서 삼월과 사월사이에 가까운 친인척 포함.....

무려 네 사람의 생명이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또 한분은 목숨걸고 투병중이시다.

어찌 이런일이.....

이런 연달은 흉사는 사람의 진을 빼 놓았다.

참 힘든 일이다.

물론 그중에는 호상이라 할만한 상도 있었지만

젊은 생명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한달남짓 사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자니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진다.

오늘 잠시 반짝 시간이 나길래 번개처럼

잠시라도 컴을 열어보았더니....

조금이나마 힘을 얻는 것 같다.

소식전하여 인사할 분들도 계셧는데.....

이 글로나마 죄송하고 고맙단 인사를 하고픈데 전해 질려나....

걱정이 되고 애쓰럽다.

다른 글은 열어 볼 시간도 아니되고,

낸시님의 꽃밭이라길래 얼른 열어서

싱그러운 꽃내음 맡으며 힘을 얻어서 ......

우쌰  읏쌰.....

힘내자고 혼자서 외쳐보았다.

사람은, 나는 일보다

보내는 일이  더 많다더니 ....

옛말이 하나도 그르지 않음을 오늘 또 확인한다.

사람 보내는 데는 어찌도 그렇게

뒷일이 많은지....

성심껏 다 하자니 내 등골이 휘어지고 진이 빠진다.

그래도 그것이 사람노릇이거니....

이것이 사람사는 일인것을......

오늘은 시매부 49제 중 2제를 지내고 돌아왔는데....

내일은 또 창원으로 초상치르러 가야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모레 저녁에나 돌아 올 예정이다.

그리고도 일요일엔 내 오랜 친구신랑을 위한 49제의 마지막 제에도

참석해야한다.

눈코 뜰새없이 바쁜 일들이 즐거운 일이었으면

몸이, 마음이, 아무리 바빠도 참 흥겨웠을 것을.....

봄의 생동감은 젊은 사람들이나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기운을 북돋워주지만

기운이 쇠잔한 노인들이나 기가 약한 환자들에게는

참 이겨내기 버거운 기운인 듯하다.

지금은 가시는 분들 뒷바라지 하느라

생각할 틈조차도 없으나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믿으며.....

봄날에 아지랑이 밟으며

마지막 가시는 이들을 위해 명복을 빌며.....

그리고 봄날을 맞아

행복한 이들에게는 행복을 빌며.....

나에게는 스스로 기운내자고 위로하며.....

잠시나는 반짝 시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