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무던히도 잤습니다.
아마 하루 20시간은 잔 것 같습니다.(글이란 약간의 뻥이란 양념을 가미해야 재미죠...
정확하지 않지만 무척 많이 잤다는 뜻입니다.)
자고 또 자는 나의 코 끝에 봄바람이 불어왔나 봅니다.
간질간질 코가 간지러워 일어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목적없이 집을 나간다는 것은 사람을 두리번 거리게 만들더군요..
어데로 가야하나~ 글타고 아무데나 갈 수는 없고..
아파트 뒷문을 통해 뒷길로 갔습니다.
등산로 산책길...
"햐~ 좋네"...
산책로 초입에 집이있고 개도 짖고 닭도 오리도...사슴인지 몬지 아뭇튼 큰 짐승도
사육하는 곳을 지나자니 꼭 남의집 뒷담을 몰래 넘는것처럼 ?삣?삣 했지만
약간의 어색함이 지나니
바로 산으로 들어서는 산길이군요...
진달래가 지루하지 않을만큼 여기저기 피어있고..
산수유가 진달래꽃 사이사이 피어있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산길따라 아주 조그만 야생화가 하얀 꽃을 피웠네요.
어쩌자고 여기서...
미처 보지못해 사람들의 발길에 밟힐까바 걱정입니다.
너무 연약해서 보기조차 안타깝습니다.
바람은 왜이리 살랑이던지...
머리속 묶은 먼지 다 날려 보내려나 봅니다.
여기 저기서 새소리도 삐리리~~ 삐리리~~들리구요..
갈참나무는 싹을 틔우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능청스럽게 서 있구요...
소나무들은 한결같은 푸르름을 유지하며 우리 아파트 뒷산을 지키고 있네요...
산 중간 바위 위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쉬었습니다.
산아래 우리 마을이 다 보이네요...
저기...1지구까지..여기 산을 오르니 눈아래 보이는게 참 많습니다.
산에서 보니 우리 아파트가 더 정겹고 반갑게 느껴집니다.
너무 늦게 집을 나섰나 봅니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내려가야 합니다.
우리 예쁜딸 학교에서 오면 엄마인 제가 집에서 맞아 주어야지요...
전요...오늘 김소월님이 가신님의 발길에 놓아 주었던 그 진달래 꽃길을 따라
우산봉으로 가는 산길을 걷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