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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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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BY 서른셋 2005-04-06

엄마.

작년에 환갑을 넘긴 우리 엄마.

마냥 건강할 줄만 알았던 우리 엄마.

시력이 많이 떨어졌다더니... 백내장이란다.

노인들만 걸리는 줄 알았더니... 그러고 보니 엄마도 노인이구나.

 

왜 엄만 늘... 그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만 같을까?

어릴때부터 나에게 제일 무서운 꿈은 엄마가 죽는 꿈이었다.

아직도 제일 무서운 꿈이 엄마가 내 곁을 떠나는 꿈이다.

어릴 땐 생각했었다.

결혼을 하고 남편에게 의지하면... 아이가 생겨서 그 아이가 나에게 의지하게 되면

이런 무서운 꿈은 안꾸게 될거라고.

그런데, 아직도 내게 제일 무서운 꿈은 엄마가 옆에 없는 꿈이다.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우리 엄마가 못하는 일은 없다.

무슨 일만 생기면 엄마부터 찾는다.

그런데, 내가 어른이 된 날부터 엄마를 볼 면목이 없다.

아직 엄마를 찾지 않아서... 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지도 모른다.

 

네 살짜리 아이가 잠에서 깨어 울었다.

'무서운 꿈 꿨어?

'네'

'괴물 나왔어?'

'아니'

'귀신 나왔어?'

'아니'

'엄마가 없었어'

'그랬구나... 엄마 여기 있어...울지마...엄마 여기 있는데 왜 울어?'

 

우리아이에게 나도 우리 엄마같은 존재일까?

아이를 위해서 내 자리를 지키자.

 

엄마. 고마워요. 내 옆에 있어줘서.

그러고 제발.. 내 옆에 계속 지금처럼 있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