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영화라면 담을 쌓다시피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맘 먹고 처음 본 영화가[클래식]이라면 믿을까?^^
어릴때부터 수필이나 시 외에는 별루 관심을 갖지 않는 터라서,
영화 하면 이상(?)한 선입견이 떠오름이 무관심의 이유였다.
[클래식] 이후로 관심 없이 봤지만 영화를 좋아하게 된 그 문제의 영화[빈집]
주인공들의 말 없음에 더 빠져들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영화를 본 것이..올 한 해만....30 편 정도 될까?^^
아마 더 될지도 모를일 ^^
영화를 볼 때의 처음 마음은 늘...그저 괜챦을까 하는 호기심 반 무덤덤함 반으로 시작된다.
[바람의 전설]은 매스컴에서 그다지 유명세를 탔던 영화는 아닌것 같다.
워낙 [유명]이라는 말에 별루 관심이 없는터라서,그런거에 관계없이 보는것이 내 성향.
처음 시작은"춤"에 관한 내용인가부다 라는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지만,시간이 지날수록
주제는[삶을 사랑하는 사람]과[삶을 유지하는 사람]으로 좁혀진다.
보여지는 非 순수한 주인공을
경찰에서 "제비족"으로 치부하여 수사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힘겹고 어려운 시절 뜻 밖의 친구를 만나 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친구가 꿈꾸는 그런 춤꾼이 아닌 멋진 춤꾼으로 살고 싶어한다.
그런 자신을 세상속에서 다듬어줄 스승을 찾아다녔고, 그때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란 말을 나로 하여금 끄덕이게 하였다.
힘겨운 가정을 매정히 두고 떠난 주인공이 그토록 5 년의 세월속에 빠져들어 낳은 결과는
세월의 1%에도 못미쳤다.
결국 그는 삶의 가장 기본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길을 찾아나서야 했고,
그 곳은 바로 캬바레.
그 캬바레에서 그는 순수한 자기의 격(?)에 맞는 파트너를 찾고 싶어했고,그런 여인을
마치 운명처럼 그 곳에서 만남에 기뻐하였다.
그들의 시작은 그저 춤 이었다.
그 다음에도 시작은 어김없이 춤이었고,
그 다음..다음에 춤은 허울에 불과했고,욕심을 부리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여인의 어처구니 없는 순수함에 의한 비련의 사랑에 더불어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순수(?)한 여인의 그 순수를 받아들일 수 없는 비(非)순수한 주인공이 결국은 떠나기로 결심.
그 후로 한 동안 연락을 끊고 살았던 그녀를 마지막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건 아이의 유치원에서였고,그녀의 부탁은 역시나 춤과 음악에 심취하고 싶음이었다.그 일로 주인공은 결국 아내가 보는 앞에서 당당히 남의 여인네와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꼴(?)이 되었고,그녀에게 만큼은 영영...非 순수한 남자로 기억되는 이유가 되어버렸다.다시금 줄 이은 주인공의 순수한 이야기가 전개되기를 몇 번...
이 쯤에서 감독은
춤에 관해서 만큼은 순수한 주인공의 허를 찌르고픔인지
상당히 노련한 非 순수한 여인을 순수한 여인으로 분장한 뒤 버젓이 등장시켰고.
감독의 허 찌름은 정통으로 맞아떨어졌으며,말할 나위없이 승리는 감독의 것이었다.
주인공을 수사하기 위해 만나던 여자경찰은 그로 인해 서서히 춤에 대한 전율을 느껴가고,그의 순수함을 알게 됨에 그의 주변을 떠나지 못한 그녀 앞. 결국 주인공이 잡혀가는 이야기까지에서 영화는 내리막을 예고한다.
배경은
어느 바닷가,출소한 그가 나뒹굴어진 술병들의 춤판이 끝난 아수라장을 보이고,
여자경찰이 그를 찾아온다.
그녀의 맑은 고백은 영화의 마지막 춤 곡에 신호를 보내고,
그녀의 행복한 독백은 잔잔한 음악을 타고 울려퍼진다.
바람의 전설..다시금 불어제끼는 전설의 댄스는 전설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예술을 지속시킨다는 것은 보여지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에
달려있음을 말해주는 영화.
삶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진실함이 보여지지만,
그저 삶을 유지하려는데만 집중하는 사람에겐
진실의 향이 없음을 알게하는 영화로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