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설이 다가 오고 있었다
막내가 겨우 걸음마를 할무렵
밤새 복통으로 일어나 밤새 방바닥을 헤메다
오전 9시 병원 문을 열자 마자 택시로
늘가 던 산부인과에 들어 섰다
의사 선생님은 방금 수술 해야 할 환자를 뒤로 미루고
얼굴이 핼쓱 해져서 의식을 잃어가고 있는 나를 진찰 하시면서
"아줌마 5분만 늦게 왔어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하시면서
수술 준비를 시키는 것을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입을 열어 찾는 이는 "현진아 " 였다
내 품에서 단 한시간도 떨어져 있지 않는 우리 아가를 찾았다
내몸을 내 마음대로 못하는 맏며느리는 딸을 네명을 두고도
출산 기능을 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의식을 잃었나보다
한쪽 난소가 터져서 복부에 혈류가 차서 복막염으로 생명의 위협을
의사 선생님의 응급 조치로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가 되었다
덤으로 사는 인생
한달 여동안 입원 가료후에 퇴원이라고 하니
걸음 이 걸어 지나요 핑하니 어지럽지요
설에는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병원에서 보내고
그리고
이 맘때쯤 봄이라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었다
봄 나들이 외출중에 부곡 하와이를 가게 되었는데
차를 타고 가만히 가면 된다고 간 것이
야들 야들한 목련과 마주 하게 되고 그 곳의 생기로 가득한
열대 식물들의 물오름을 보고 생의 희열을 느끼게 되었다
눈부신 햇살은 예전의 것이 아니었고
새로 태어난 새 인생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 이 덤으로 사는 세상은 내가 힘이 닿는데 까지
베풀고 살아라는 하나님의 계시 인것도 같았다
직장도 쉬고 한시간도 아까와 일을 몰두 하던 것들이
생명이 없으면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는 커다란 교훈이 되었다
이렇게 오는 봄 날 중에는 막내의 돐에 쑥떡을 한 말씩해서 머리에 이고 오시는
시 어머니로 부터 시작 되기도 한다
이미 지난 3월 29일이 그랬고
그리운 시어머니는 이제 하늘의 별이 되어 돌아 가시고
막내는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병원에서 퇴원하여 처음 나서 본 봄 날이 이렇게
20년이 흐른 오늘도 새로운 번영과 희망을 가지고
또 내 곁에 머물다 겨울의 의 뒤켠으로 말없이
사라지리라
아름다운 새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