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문턱에 와있다.
올 겨울이 유난히도 길게 느껴진다.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걸어들어오면서
아파트 화단에 꽃나무들이 마른가지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니 더욱 추위를
느끼게한다. 작년 이맘때쯤이면 개나리 봉우리가
올라왔을텐데.. .집에들어와
창문을 열고 서서 집앞 학교의 굴뚝을 바라보니
하얀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운동장아이들은 추위를 잊은채 축구공을 가지고
왔다갔다. 하면서 공을 차댄다.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별로 관심밖이지만 초등학교 다닐적에
매일같이 창문으로 한 남자아이를 바라보던 생각이
났다. 아이는 안경을 쓰고 머리는덥수룩하고 정말 깡마른체형의 남자아이였는데.. 같은교회를 다니면서 나 혼자 좋아하던 아이였다. 점심때 그아이를 보면서 풋풋한
감정을 키워오던 나의 예전일들이 문들떠올라 그땐정말
왜 그렇게 좋았을까..그아이는 뭘하고 지낼까?궁금하기도하다 새로시작되는 봄의 문턱에서 나는 선물을 기다린다. 산과 들에 물들일수 있는 꽃들, 마른가지가 아니 꽃봉오리를 또한 나의 풋풋함예전의 감정들이 다시 살아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