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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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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그날까지 넘 지루해요.


BY jin7533 2005-03-15

         어머니! 그날까지 넘 지루해요.

꽃샘추위도 여운만 남기고 물러가 버린 어느날 며느리감이 와서는 어머니! 결혼일정을 넘 늦게 잡은거 같아요.

왜? 결혼준비는 거의 다 해가는데 결혼일은 한참 기다려야 하잖아요.

아마 지금은 아무리 자주만나 데이트를 해도 늘 옆에있는 것만은 못한 모양이다.

그래 내가 지금 네 심정을 잘 알지,내가 37년 전에 결혼날을 받아놓고는 어찌나 날이 지루한지 날마다 달력에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X표를 해가며 지워나갔단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빨리 같이있고 싶은 생각으로, 드디어 따뜻한 봄날 기다리던 결혼을 했는데 난 그날부터 고생문이 활짝 열려있드구나.

어쩌면 김빠지는 소리가 될지 모르지만 나는 계속했다.

6남매의 맏며느리로 들어가서는 시집살이가 시작인데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달력에 X표를 한 보람이 있었던 것은 시집식구들이 날 이해해주고 덮어주고,내 사랑하는 사람이 늘 옆에 있다는거였단다.

너는 나와는 입장이 다르고 새 보금자리에 둘만의 공간이 기다리고 있으니 더더욱 기다려지겠지.

그런데 세정아!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도 이 사랑이라는 것이 계속 유지되려면,항상 아끼고 위하는 정성스런 마음, 그러한 마음을 베풀어서 서로 정을 들여 애틋하게 그리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자기 희생도 있어야하거든.

쉬뜨거운 방이 쉬식는다고 은근한 사랑을 키워서
늘 옆에 있어도 그리운 사람으로 만들어가며 살아야 한단다.

이런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보면 어떨까?

온 세상을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당신 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당신을 생각할 때 당신도 나를 생각하고,
당신이 나를 생각할 때 나 또한 당신을 생각합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내사람'은 당신 뿐이며,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도 당신입니다.

사랑하는 세정아!

아무리 급해도 진득하게 기다리며 밥도 뜸이들어야 맞이있듯이 기다림도 뜸을 들이면 더욱 맛이있을거 같구나.

우리 이 설레임을 조금만 참고 기다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