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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8

왕따


BY 올리비아 2005-03-09

전학을 가거나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가끔

달라진 환경을 두려워 하곤 한다.

 

그럴때 마다 나오는 단어중 하나가
....왕따...

 

나는 소심한 딸애한테
일부러 대범하게 말해주곤 하였다.

 

"음....엄마가..말이야...
반아이들에게 왕따 안 당하는 방법 알려줄까?"

 

"...뭔..데?"

 

"만약에 아이들이 너를 왕따 시키면..
너가 반아이 모~두를 왕따 시켜 버리는 거야!!... 어때??"

 

"헉*.*~"

 

"30명이 한사람 왕따 시키는건 쉬워도
한사람이 30명 왕따 시키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아너?"

"ㅡㅡ;....."

 

"삼십대일 캬~야 멋있지 않니??"

 

딸아이의 표정이
마치 사기당한 표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엽기적인 엄마는 계속 말한다.

 

"너말야...내안에 내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지?"

"--;......"

 

 

"유치하게 왕따시키는 얘들하고 노느니
차라리 내안의 나하고 지내는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몰라"

 

아이가 새환경을 두려워 할때면

 

난 그리 말도 안되는..
어쩌면 말이 되는.. 말을 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학원을 다녀온 딸이
엄마하고 똑같은 선생님이 있다며
학원에서 있었던 일을 내게 얘길해 주는데...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자 선생님은

 

"정서불안한 사람들이 원래 너희들처럼 말이 많은 거란다"

"그럼.. 선생님도 정서불안 이신가봐요?ㅋㅋ"

 

"야 이녀석들아 ~선생님이 얼마나 조용한 성격인줄 알아?
내가 교무실에 가면 나의 존재감을 아무도 느낄수가 없어.."

 

"어?... 그럼.. 선생님 왕따?..히히"

 

교실은 순간 박장대소가 터지고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은듯 아이들에게 말하더란다.

 

"나는 왕따가 아니야~내가 왕이고 다른 선생님들이 따지..
난말이야~ 내안에 있는 나하고 늘 대화를 나누고 있거든!"

 

"와~ 선생님 정말 왕따 신가부다~~ㅋㅋ"

 

ㅎㅎㅎㅎ

 

선생님도 아이들도
어쩜 그리 재치만점인지 한참을 웃었다.

 

"엄마하고 똑같은 소릴하더라구~"

 

"그럼... 뭐든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왕따없는 학교..
왕따없는 사회..

 

왕따라는 단어가

 

없어 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