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물은 고추장 된장! 나는 해마다 된장 ,고추장이 여유가 있어도 꼭 담는다. 올해도 추석지나고 고추장을 담고,설지나고 간장을 담았다. 이곳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는 단독주택에서 도심의 시골생활을 즐겨살다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니 처음에는 넘 생소하고 35년이나 살았던 그 추억어린 성북동집이 그리웠다.봄에는 하얀 목련을 시작해서 감꽃,대추꽃등 만발하게 피면 한없이 평화로웠고,초여름이면 참새가 쌔끼들을 데리고 감나무에 앉아서 짹째거리며 나는 연습을 시키면 일손을 놓고 바라보며 마냥 즐거웠했었다. 가을이면 대추를 장대로 털고,장독대만 올라가면 손이 닫는 가가막히게 맛있는 단감을 따먹고,황금빛 호박을 따서 쌓아놓고,간장,된장,고추장담아 놓고 간장을 마른 나뭇가지를 때서 다리고,고구마를 쿠킹오일에 싸서 그 잔여 불에 묻어두었다가 꺼내먹으면 넘넘 맛이있었던 그 집! 고추장 된장으로 인심쓰던 그집이 그리웠던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베란다에 화분도 사들이고,옛정취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해도 무언가 석연치 않기에 드디어는 에어컨 실외박스를 장독대로 만들면 어떨까? 남향이라 햇볕이 하루종일 머물고,좋을 것 같아서 에어컨을 들여놓지 않고 장독대로 결정을 하고는 드디어 일을 벌였다.고추장 담고 간장을 담아 놓고는 날마다 문안을 드리며 드려다보니 내 행복이 바로 여기있었다. 맛있게 익은 된장 고추장을 오는 손님들한테 들려보낸다. 맛있다고 칭송이 자자하면 나는 신 바람이난다. 그리고 재미가 있어 힘든줄도 모르고 해마다 담아서 그들이 만들기 힘들어하고 나는 재미로 담아서 친지들한테 인심쓰면 훈훈한 정을 느끼게된다. 그래서 그 추억어린 성붇동 집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접어놓고 여기 이 장독대에 정을 붙이며, 내년에도 후년에도 계속 고추장,된장을 담아서 훈훈한 손맛의 선물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