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4년전 난 직장에 다니고 있었고 그는 학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직장에서 항상 늦게 끝난 터에 그는 거의 매일을 마중나오곤 하였다.
광나루에서 강남까지..
그날은 전화가 왔었다. 몇시에 끝나냐고.
생각해보니 화이트데이날이었다.하지만 원래 살기 바쁜터에 아니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쵸콜렛은 장사속이라고 하여 항상 그냥 지나가곤 하였었다.
그날또한 집안에서 내가 필요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가 기다리는 차로 갔다.
그날은 이상하게도 아이들까지 와있었다.
그는 퇴근길에 테크노마트에 들렸다.
우리들은 차안에 있으라 하고 혼자서 빨리 다녀오겠다고 하였다.
반찬거리를 사겠거니 생각하고 기다렸다.
근데...
그는 빈손으로 나왔다.
참 이상했다.
아이들은 되게 즐거운 표정이었다.
슬픈것보다는 좋지라고 생각하며 의자에 기대에 눈을 붙였다.
눈을 떠보니 그는 집쪽을 지나서 청평쪽 드라이브길로 접어들었다.
그또한 가끔 있었던 터라 평범하게 생각했다.
이제 한바퀴를 돌아서 집으로 돌아오는길....
경마장 부근이었던 것 같다.
그는 차를 세우고 좀 쉬었다 갈까 하였다.
그때 그는 차에 불을 끄고 아이들에게 하나둘셋하라고 하며 나를 보고
눈을 감으라고 하였다.
눈을 뜨자 그이는 아주 커다란 병에 든 사탕통과 흰봉투하나를 내손에 쥐어 주었다.
아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기 시작하였다.
사탕의 크기며 봉투의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나를 그러니까....결혼10년만의 느껴보지
못한 감격이었다.
집에 와서 보니 흰봉투위에 그이.. 그리고 큰아이.. 둘째아이의 글이 적혀 있었다.
그이: 그동안 수고했수..여보
큰애: 엄마 사랑해요.
둘째애: 사랑해요 엄마.
이어찌 감격의 순간이 아니랴.
알고보니 사탕은 화이트데이 선물뿐 아니라 (그당시 난 20여명의 사원들을 관리하고 있었음) 그 사원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큰것을 산것이라 했다.
다음날 직장에 가서 자랑을 안할수가 없었다.
난.... 그저 묵묵히 일만 했을 뿐인데...
오히려 내가 더 저들에게 선물해야 되는데...
바쁘다는 핑게로 아침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나..
매일매일 지쳐서 집에오면 다정하기보다는 짜증부터 내었던 나..
그런 나를 그들이 감동시켰다.
여보,,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자녀들아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