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아 고마워. 한여름 밤의 꿈 잘 들었어
옛날 생각난다. 너무 기분이 좋아. 떠오르는 햇살처럼 좋은 하루되길 바래.
친구 민정.】
한여름 밤의 꿈? 음악인데..... 무슨 말이지?
친구에게 받은 문자를 읽은 나는 의아해하며 생각에 잠겼다.
직장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일하고 있던 민정이가 우연히 내 이름과 동일한 누군가가 보낸 음악을 들으며 내가 신청한 걸로 착각을 하고 메시지를 보낸 걸까?
근래에 음악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상황파악이 잘 안되었다.
그러나 민정이의 행복에 겨운 얼굴을 떠올리자 절로 웃음이 나왔고 한편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른 답장을 못한 채 며칠을 보낸 뒤에야 메시지를 보냈다.
【 민정아, 답장이 늦었지 미안해. 그동안 몸도 안 좋고 마음의 여유도 없이 지낸 것 같아.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길 바래. 서정 】
잠시 후 민정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 서정아. 지금 막 네가 준 테이프 다 들었어. 음악 들으며 옛날 생각에 잠기니
무지 행복하다. 참, 많이 아팠니? 지금은 괜찮은거지? 】
친구의 메시지를 읽고나자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
옛날에(20년전쯤) 내가 선물했던 음악 테잎을 민정이가 듣다가 추억을 떠올리며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무슨 음악이 수록된 테잎인지 기억도 나질 않았고,
어떤의미의 선물로 주었는지도 전혀 기억나지 않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음악테잎 하나가 친구에게 안겨준 행복을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이토록 선물은 준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지만
받은 사람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있다는 말이 증명된 셈이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으려면 자그마한 선물일지라도 많이 줘야겠구나 생각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로 남고 싶다면
지금 당장 마음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