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폭설이다 교통이 두절되었다. 50센티정도 내렸을까 시내 상가들이 일찌감치 문내리고 정적만이 감돈다 여기저기 체인감은 자동차의 바퀴는 제자리만 맴돌고 지나가는 행인들 한두명이 기웃거릴뿐 저녁 7시임에도 거리엔 흰눈만 뽀송뽀송 내리고 있다. 살아 가면서 나는 매일 산다는 것에 대해 되묻곤 한다. 잘난척 하는 것이겠지... 잘나지 못한 나인데 잘난척 한다는 소릴 듣곤 한다. 유독 한사람에게서만.. 전쟁....대화...평화...다시 전쟁....대화....휴전에 이은 평화...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누구나 이렇게 살고 있는것일까... 강원 전역이 흰눈에 덮여있다. 아침나절 흰 눈속에 파묻혀 잠시 모든것을 잊었다. 활짝 웃었다. 흰 눈은 세월도 거슬러 올라가 나를 동심의 세계로 끌어 들였다. 하늘아래 티 하나없는 곱고 깨끗한 눈 속에서 나를 씻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운다는 식상한 생각덩이들.... 마음을 비워도 욕심을 버려도 일어나는 전쟁은 언제까지 이어질른지 나도 잘 모르겠다. 펑 펑 펑 펑 흰눈이 거침없이 경칩을 앞두고 한없이 내리고 있다. 내일 .... 더욱 두터이 쌓여있을 산 속에 다시 나는 빠져들어야겠다... 나는 웃고 있어도 괴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