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라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자기 소개서 몇장을 가지고 와서는
학부모가 써야할 종이를 한장 건네준다.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딸아이와 나는
각자 선생님이 전해 준 자기소개서를 들고는
묻는 질문에 체크하고 답을 한다.
심각하게 쓰던 딸이 묻는다.
"엄마~ 학원끝나고 집에 몇시에 오냐고 묻는데 몇시라고 하지?"
"음~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해!"
"알써~^^*"
요일마다 집에 오는 시간이 다른지라
농담반 진담반 소리로 말했더니
엉뚱한 딸아이도 재밌다는듯 그리 써 버린다.
잠시후 아이가 쓴거와
내가 쓴글을 보곤 서로가 황당해 한다.
딸아이가 쓴 엄마의 장점과 단점
엄마의 장점;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 주신다.
엄마의 단점; 말투가 도전적이다..
뭬야!!
도..도..전적?
ㅡ,,ㅡ;;
마음을 진정시키고.. 표정관리 들어간다.
난 좀전의 표정이 아닌
방긋 웃으며 콧소리로 비도전적?으로 말했다.
"딸아앙~~이 맛있는 튀김을 먹지 않으련~~호호~차암 맛있구낭~~"
닭살스런 나의 연기가
영 느끼한지 딸아이가 웃고 만다.
ㅎㅎㅎ^^*
딸아이도 내가 적은 종이를
천천히 읽어보더니 큰소리로 묻는다.
"엄마 이게 뭐야~~"
"...뭐가?"
내가 쓴 종이에도
자녀의 장점과 단점을 쓰라는 칸이 있었다.
자녀의 장점; 집요함...
자녀의 단점; 집요함...
도전적인 엄마가
집요한 딸에게 한마디 했다.
"너의 집요함과 고집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
잘 조절해서 장점으로 승화 시키거라..알겠니?"
내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아이가 소리없이 빙그시 웃는다.
도전적인 엄마도..
집요한 딸의 웃음을 보고...
함께 따라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