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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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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에서 깨어나서..


BY 도영 2005-03-02

석달 가까히 얽매여 살았다.

웬 대학생들의 방학이 그리 길던지..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타지로 독립을 한후부터는

나는 더이상 애들한테 연연 하는 엄마가 아니였다.

아이가 긴 겨울방학을 보내려 집으로 들이닥쳐

짐을 풀어 놓았을때  어수선한 집안 분위기가 적응이 안되었다.

게다 그흔한 알바도 안하고 석달 가까히 집에서 뒹글다보니

나랑 갸랑은 심심찮게 트라블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유롭게 살다가  밤낮이 뒤바뀐 올빼미 생활을 하는 아이가

집에 턱 버티고  있으니

청소를 맘대로 할수가 있나.

외출을 해도 마음은 밥도 챙겨먹지않고 늘어져 자는 아들에게 신경이 쓰였다.

그러다보니 나역시도 겨울내내 집에 들어앉아

그야말로 동면에 들어간거나 마찬가지 였다.

 

어제 아이가 개강을 하여 보따리를 싸서 기숙사로 들어갔다.

빠져나간 빈자리는 휑 했지만

다시 얻은 자유로움에 동면에서 깨어나기로 했다.

자식도 한번 독립을 하고나니 집에 온다하면 손님이란 기분이 드는건 나만 그런건지...

 

겨울내내 웅크린 어깨도 펼겸 밤늦게 찜질방을 찾았다.

남편은 낮에 시아버님과 함께 목욕을 갔다왔기에

홀로 찜질방을 찾았다.

스트레스로 아픈 어깨와 목을 풀고져 6천원짜리 경락 맛사지를 했다.

경락과 숯팩과 해초팩을 받았는데 돈 6천원 내기가 미안할정도로

뭉친 어깨근육들을 어찌나 시원하게 풀어주던지..

 

내일은 포항사는 삼동서가 말아톤이란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다.

직장 다니는 둘째동서가 언제 시간 되냐고 시간 되는날 예약 한다 하기에

""나야 노는사람이니 자네 시간에 마추면 언제라도 시간 널널 하다하다""했드만

동서는 내일 오후 2시에 예약 하겠다며 전화를 끊는다.

친구 같은 동서들을 만나서 내일은 동동주를 한잔 마시고

동면에서 깨어나서 다시 시작된 고독을 즐길테다.

다가오는 화려한 봄날에 사십대의 고독이 웬지 싫지가 않다

곧 터트릴 봄 꽃향이 기대되는 활기찬 3월에는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

부담은 되지만 그동안 화장품 팔아 모아 놓은 약간의 돈으로 승마를 해야겠다

자칫 고독한 사십대에 청승맞은 모습은 보이지 않기위애

내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해 여름 갱년기에 시달려 패닉 상태까지 갔던 지난 여름이 너무 끔찍 해서

일찌감치 내 관리를 해야겠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