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30

아빠의변명


BY 안산 2002-02-07

아빠의변명 1

아들 재서가 두 살 즈음이언나.....

둘째인 딸을 낳고 아내가 몸조리를 마치고 온지 며칠 안되서 인 것같다.

우리집은

아이 둘을 키우기에는 좀 ..아니 좀이 아니라 많이 불편한 공간였다.

재서를 위한 놀이 공간이라곤 생각치두 못했다.

집에서 아이 둘을 돌보는 아내는 참~ 많이 힘겨워 했던 것 같다.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이 넓지 않아서인지 큰아이 재서도, 이리저리 자유롭게

놀지 못했 던 것 같다.

새삼 아이와 아내에게 죄스럽다.



어느날인가.....

출근하는 아침 , 아내가 유난히 힘들어하고 ,또 약간은 몸살 정도의 고통어린

얼굴로 묵시적 에스 오 에스를 청했다.

난 그 날 아들과 함께 출근을 했다.

(단지.. 오직 .. 아내를 좀 쉬게 해 줘야 한다는 생각만 했었던 것 같다)

직장은 가전 제품 A/S센터 기사였다..

직장의 특성상 아이를 데리고 일을 할 수 없는건 당연했다.

그래도 난 많은 눈총을 받아가며 오전일을 마쳤다.



오후가 가까워 질 무렵 내 어머님이 전화를 직장으로 하셨다.

좀 이래적인 일였다. 말인 즉은 아내가 집에서 우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라고 ,

혹 부부싸움을 해 그런 것아니냐고.... 뭐~ 대충 이런 말씀이셨다.

난 얼른 집에 아내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아니..이런.. 정말 아내는 울고 있었다.

순간 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고 ,떠오르는 생각이라곤 못된 상상 뿐였다.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아들녀석을 안전벨트에 거의 묶을 정도로 동여맸다.

물론 상사에겐 말할 생각도 못했다.



운전을 하는 동안 난 크락션을 멈추지 않았다. 비상라이트에 비상깜빡이,

신호무시 차선무시 심지어는 중앙 분리대도무시...

중앙분리대를 넘어서 반대편차선으로 달리기도 했다...

차안에 아들녀석은 너무도 갑작스런 이런 상황에 적응을 하기라도 하듯

어쩌면 좀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

평소에 출근 시간 약 30~40분 걸리는 거리를 10분 정도 만에 도착했다.

아마 내 운전인생에 한번이자 마지막 그런 사 선을 통과한 질주였으리라...

물론 그 화물 자동차는 엉망이 되어 버렸다.



도착 하자마자 난 아들 재서를 밑에 집에 맡기고,예상치 못한일을 상상하며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 ^&^ ^&^ ^&^

이런 이런~~

아내는 이렇게 웃고 있었다.

난 너무 허무했다. 얼마나 많은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가며 왔는데.....

어쩌면 이러게 웃고 있는 아내얼굴을 난 믿고싶지 않았다.

화도 났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단지 아내는 행복해서 눈물이 나왔을 뿐이라고---------@-------?



한동안 나는 그냥 가만히 서 있기만 했어야 했다.이 어이없는 상태를 ,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두 모르는체로.....

내가 잠시만이라도 재서를 봐 주면 좀 ,

아내가 편 할꺼 같아서 그랬는데 아낸 그게 행복했다?????.



나는 지금두 가끔 핑계....나 변명....을 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이나 등등... 또

아내에겐 아내만이 누릴 수 있는 좀 자유스런 공간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거에 대한그런것



마음으로 , 그리고, 또다른 어떤 노력으로 꽤 많이 해주고 있다고.....

그리고 ,나에게 또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마 그때는 ,

아이들과 아내가 바라는 그런 방법으로 해줄께 응?

http://www.muldoc.give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