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 아부지 하고 살기 시작해서
한번도 헤어져 살아본 적없이 24 년 만에
90 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작년에)
가 끔 시 아부지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써 볼까 한다.
남편과 난 중매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시 어머님과는 다르게
시 아부지 께서는 나를 좋아하셨다.
난 두 시부모님을 한번도 아버님 . 어머님 . 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시 아버님은 아부지.
시 어머님은 어무이 라고 불려왔다.
시집을 오니 아부지께서는 농사를 짖고 계셨는데
내게는 고생 시작이었다.
남편은 공무원이었는데 주말이면 일터가 들판으로 바뀌어서
연장 근무를 해야했다.
난 리어카도 끌고. 소도.몰고 논두렁도 베고 모도심고.
내가 ㅜ할수있는 일은 다했다.
그럼에도 어무이는 계속 못마땅해했고.
남편의 애정이 없었다면.견디기 힘들었을것이다.
아부지는 농담도 잘하시고 자상한 면도 잇지만 한 번 성이 나면 보이는게 없어신 분이다.
그런 아부지의 성품때문에 난 두번이나 눈물을 흘려야했다
첯번째....
새벽에 두분 어른이 논에 가시고 나면
아침 .점심. 중참을 한 꺼번에 해서 가야하는데
어린 아이
데리고 가려니 힘들었는데
논에 늣게왔다고 야단을 치시며 보리를 베고 있던
낮을들고 내게 오시는것같아서 놀라서 피하고 보니
밥통이 논바닥에 나딩굴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을 어찌 감당하랴
그때의 내 슬픈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리고 해가 져서 소를 몰고 집으로 왔다.
두번째 ...
그날도 두분은 논에 가시면서 점심을 가져 오라 하신다.
내가 가도 별 할일이 없는것 같아 아무런 준비 없이 갔는데
논 두렁에 풀을 베라 하신다.
내리쬐는 뜨거운 햋빛에 짭은 옷을 입고
대강했던니. 내 일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나보다.
갑자기 논두렁 밑에서 천둥 치는소리가 들려보니
괭이를 어깨에 메고논 가운데로 오시면서.
" 그기 일이라꼬 하고 있나 하기시러모 치아삐라"
하시면서 오시는것이아닌가.
그때 또다시 목고멍이 아푸고 눈물은 흐르는데 울음소리가 나지않는다.
그렇게 고함소리 커시고 힘도 좋으시더니
6 년이;란 긴세월을 거동도 못하시고.
계시다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몌칠전 아부지를 위해 기도를 해드리야겠다 생각하고
물론 한 달에 한 번씩 절에 가서 기도를 하지만.
아부지께 책도 읽어드리고 싶었다.
좋아하셨다.
책을 읽어드리면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하셧다.
한번은 천주를 한쪽 끝은 아부지 손에 잡혀 드리고
한쪽끝은 내가 잡고 책을 읽고있는데
아부지께서 염주를 돌리시는게 아닌가
밥도 떠먹여 드려야하는데 무슨힘이 있어 저러실까?
놀라 딸 아이를불려서보게하니.
할아버지의 그런모습에 놀라워한다.
아부지 손을 잡고 책을 읽고잇는데
내 손이 흔들림을 느껴 아부지를 보니 촟점없는눈길로
가만히 나를 보고 계시지않는가.......
그 순간 난 아부지의 마음을 알수있었다...
내게 아부지의 마음을 전하는것이라고...
그리고 그날밤 운명하셨다..
병중에 계시는 6 년동안 물론 시 어님과 남편이 있어
힘든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할수있는 일은 해야했다
한 번도 짜증스럽지않다면 거짖밀이다.
울기도 해보았다.그런데 아부지가 계시지않는지금
그때의 내짜증스러움에 후회를한다.
아마 내 시 아부지께서는 좋은 곳으로가셨을것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농담도 잘하시면서 그렇게 지내고 계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