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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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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부지.


BY 며누리. 2005-01-28

내가 시 아부지 하고 살기 시작해서

한번도 헤어져 살아본 적없이 24 년 만에

90 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작년에)

가 끔 시 아부지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써 볼까 한다.

 

남편과 난 중매로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시 어머님과는 다르게

시 아부지 께서는 나를 좋아하셨다.

난 두 시부모님을 한번도 아버님 . 어머님 . 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시 아버님은 아부지.

시 어머님은 어무이 라고 불려왔다.

시집을 오니 아부지께서는 농사를 짖고 계셨는데

내게는 고생 시작이었다.

남편은 공무원이었는데 주말이면  일터가 들판으로 바뀌어서

연장 근무를 해야했다.

난 리어카도 끌고. 소도.몰고 논두렁도 베고 모도심고.

내가 ㅜ할수있는 일은 다했다.

그럼에도 어무이는 계속 못마땅해했고.

남편의 애정이 없었다면.견디기 힘들었을것이다.

아부지는 농담도 잘하시고 자상한 면도 잇지만 한 번 성이 나면 보이는게 없어신 분이다.

그런 아부지의 성품때문에 난 두번이나 눈물을 흘려야했다

첯번째....

새벽에 두분 어른이 논에  가시고 나면

아침 .점심. 중참을 한 꺼번에 해서 가야하는데

어린 아이

데리고 가려니  힘들었는데

논에 늣게왔다고 야단을 치시며 보리를 베고 있던

낮을들고 내게 오시는것같아서 놀라서 피하고 보니

밥통이 논바닥에 나딩굴고 있었다.

흐르는 눈물을 어찌 감당하랴

그때의 내 슬픈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그리고 해가 져서 소를 몰고 집으로 왔다.

두번째 ...

그날도 두분은  논에 가시면서 점심을 가져 오라 하신다.

내가 가도 별 할일이 없는것 같아 아무런 준비 없이 갔는데

논 두렁에 풀을 베라 하신다.

내리쬐는 뜨거운 햋빛에 짭은 옷을 입고

대강했던니. 내 일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렸나보다.

갑자기 논두렁 밑에서 천둥 치는소리가 들려보니

괭이를 어깨에 메고논 가운데로 오시면서.

" 그기 일이라꼬 하고 있나  하기시러모 치아삐라"

하시면서 오시는것이아닌가.

그때 또다시 목고멍이 아푸고 눈물은 흐르는데 울음소리가  나지않는다.

그렇게 고함소리 커시고 힘도 좋으시더니

6 년이;란 긴세월을 거동도 못하시고.

계시다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몌칠전 아부지를 위해 기도를 해드리야겠다 생각하고

물론 한 달에 한 번씩 절에 가서 기도를 하지만.

아부지께 책도 읽어드리고 싶었다.

좋아하셨다.

책을 읽어드리면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하셧다.

 

한번은 천주를 한쪽 끝은 아부지 손에 잡혀 드리고

한쪽끝은 내가 잡고  책을 읽고있는데

아부지께서 염주를 돌리시는게 아닌가

밥도 떠먹여 드려야하는데 무슨힘이 있어 저러실까?

놀라 딸 아이를불려서보게하니.

할아버지의 그런모습에 놀라워한다.

 

아부지 손을 잡고 책을 읽고잇는데

내 손이 흔들림을 느껴 아부지를 보니 촟점없는눈길로

가만히 나를 보고 계시지않는가.......

그 순간 난 아부지의 마음을 알수있었다...

 

내게 아부지의 마음을 전하는것이라고...

그리고 그날밤 운명하셨다..

병중에 계시는 6 년동안 물론 시 어님과 남편이 있어

힘든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할수있는 일은 해야했다

한 번도 짜증스럽지않다면 거짖밀이다.

울기도 해보았다.그런데 아부지가 계시지않는지금

그때의 내짜증스러움에 후회를한다.

아마 내 시 아부지께서는 좋은 곳으로가셨을것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농담도  잘하시면서 그렇게 지내고 계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