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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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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BY 27kaksi 2005-01-20

막내들의 특성은,
사랑을 주는 것 보다는 받는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지독한 늦동이 막내인 나는,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
그런 성격은 때로는 외로움을 가져올 때도 있지만
거의 상대에게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므로,
내쪽이 이롭도록 만들어 버린다.

우리 가족은 막내로 구성이 되어져 있어서,
모두 사랑 사냥꾼이다.
서로 먼저 상대를 차지 하려고 머리를 쓴다.
그래서 조금만 상대가 서운하게 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슬퍼한다.
아이들은 좀 덜 하지만 특히 나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부터는 '우리 엄마는 그저 그러려니'
하며 살기 때문에 나의 독점욕이나 어리광은 도를 넘었다.
이 나이에 어리광 이라니..... 치매가 아닌가?
큰애가 막내 남동생에게 친구와의 갈등을 상담을 해주면서
그어떤것 보다도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라고
했다고 전화를 했다.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
전화를 끊고 난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자신을 가장 사랑하라고 가르친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것을....
자신을 사랑하면 할수록 자기 자신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래서인지 참 바르게 자신들의 길을 가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겨울비가 내리는 뿌연 창밖을 내다보며,
인생의 봄날을 꿈꾸는 이철부지 엄마를
우리 가족이 아니고는 누가 받아주겠는가!
남편도 딸과 아들도 그렇게 살도록 해주는 너그러움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하나보다.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본다.
물기가 있는 차도 위로 불빛이 비치니까
꼭 검은 바다처럼 보인다.
차들의 해드라이트가 길게 꼭 등대의 불빛과 닮아있다.
그 불빛은 따뜻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 가는 빛이다.
이런 갈아앉은 날은 많은 이들이,
더욱 사랑을 위해 찾아 가겠지....
나의 가족들도 따뜻한 '우리'를 향해 오고 있겠지.....
가슴 저 밑바닥부터 따뜻해져 온다.

나만 바라보던 이기심을, 주위를 바라보는 너그러움으로
바꾸어 보자.
나를 가장 사랑하는것은,
나를 포함한 모든것을 사랑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