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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이함께 시범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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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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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워야 하나?


BY 바늘 2005-01-20

엄마가 되어도 엄마가 그리운것은 왜일까?

 

외롭고 힘겨울때 더 더욱 그리운 엄마!

 

퇴근길 버스에 올라 빈자리라도 눈에 들어와 자리 잡아 앉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와 어깨는 절로 차창에 기대게 된다.

 

분주하게 오가는 차량들의 불빛과 휘황한 네온싸인에 출렁이는 서울 도심의

풍경들~

 

문득 남녀노소 막론하고  나보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것은 심한 나만의 

착각이런가?

 

마음은 푸욱 가라앉고 그럴때 가만 휴대폰을 꺼네어 쿡쿡 습관적으로 눌러본다.

 

가운데 오른쪽 버튼 누르고 그다음 전체이름 누르고 분류찾기에서 가족 버튼

다시 누르고~

 

쨘~~

 

외할머니!!!

 

아이들에게는 외할머니 나에게 있어서는 엄마!

 

작년 봄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

 

아이들의 외할머니댁 전화 번호가 떠오른다.

 

안정된 가정에 여봐란듯  살아가는 큰아들에 효부 며느리 있어도

고부간에 서로 떨어져 사는게 서로 편하다 말씀하시며 아버지 세상 먼저 떠나시자

단독 주택 줄이시고 작은 빌라로 거처를 옮기시고 그곳에서 쓰셨던 전화번호

 

032-000-0000 

 

통화키를 누르면 금방이라도 어머니 음성이 들릴것 같고

너무도 반가워 하시며 아이들 안부를 묻고 주말에 다녀 갈꺼냐고 물으시며

 

그러다 막내딸 살아가는 형편이 어쩌다 이리 된거냐 울먹이실 엄마

 

아~ 그리워라~

 

몇번을 누르려다 말고 또 말고...

 

그렇게 수차 여러날 망설이다가 용기를 갖고 퇴근 길 버스에서 쿠욱~~~~~~~~~

 

신호음이 울리고 두근 거리는 가슴!

 

콩닥~ 콩닥~

 

곧이어 ~~

 

여보세요~~

 

젊은 아이 엄마인듯한 밝고 명랑한 음성이 내귀에 들려온다

 

여보세요~~~~~~~~~~~~~~

 

...

 

나모 모르게 얼른 죄지은 사람마냥 닫기 버튼을 급하게 눌러버렸다.

 

아~~~~~~~  세상에 엄마는 없구나 이제...

 

 

공삼이에 팔백팔십일국에 ....

 

이제는 지워야 하는걸까?

 

그래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