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든 사귀면 영감을 경험하곤 한다
아니 텔레파시라고 표현해야하나 ...
갑자기 생각났다
그애와 헤어지고 집으로 올때 각자 다른 서점에서 책을 읽었다
그때는 서서 책을 읽다가 집으로 오는 것이 습관이었다
하루는 독일인의 사랑에 나오는 <파묻힌 생명>이란 시였고
하루는 포올 발레리의 시였는데
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고
다만 번역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생각되었다 ..
mais rien 인지 ㅡmeis rien 인지 정확한 철자는 기억에 없지만
해석은 이렇게 되어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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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도 아니지
--결국 아무것도 아니지 라는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 ..
우린 다음날 만나자 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메 리엥 ...하고 불어로 말하고는 실컷 웃었다
그 시 번역한 분이 누구셨던가
한국말의 진수였다
'인생은 一言으로 苦야 苦'
우리는 다음날 부터
'인생은 mais rien'이라고 우아하게 불어로 말하곤 했다
메 리엥 ..메리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