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결혼 14주년이다.
남편의 자리는 아쉽게 비워져 있지만 그 빈자리 그의 맘은 소롯이 앉아 함께 촛불을 분다.
10살 딸아이는 부재중인 아빠를 대신해서 저금 통장을 털어 엄마에게 선물을 사왔다.
기특하고 예쁘기도 하지.
나 그 나이땐 나밖에 몰랐는데 ....
켐브리지 영어 교재 상권과 책상 위에 올려 놓을 작은 액자를 사왔다.
몇백원이 모자라 어쩔줄 몰라하니 여점원이 웃으며 포장지랑 가격을 10% 깎아 줬다고
딸아이는 매우 흡족해했다.
난 받는것보다 주는 것에 익숙해져있어 받는 기분도 좋긴 하지만 주는 맘보다
덜한거 같다.
딸은 엄마가 매일 영어 책을 들고 살기에 나에게 없는 책인거 같아 선물하노라 말한다.
그렇다고 영어로 말한마디 잘 하지도 못하는데 습관적으로 영어 책을 읽어대는
엄마가 우스깡스러울만도 한데 딸은 나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검붉은 딸기 시럽이 듬뿍 올려져 있는 치즈케익을 자르며 작은 희망 한줄 엎조린다.
삶이 꼭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익만 하길...
나이를 먹을수록 달콤하고 부드러운것은 늘 사치스런 상상의 세계가 되고,
현실은 그저 우리들을 하루하루 낯설게 만든다.
내가 행복할때나 외로울때나 화가날때....
난 우물안의 개구리를 생각한다.
알을 깨고 나올 새를 생각한다.
나의 감각이 생각들을 일으키고, 생각을 자라게 하고 그 생각속에서 살고 있는 내가
어찌 우물안의 개구리와 다를수 있는가..
나의 꿈은
내가 우물안에 있다는 걸 아는 그 순간부터 우물 밖의 세상을 보고 싶은것이다.
우물 안의 세상이 다 인줄 알고 사는 개구리인 나.....
언제나 비상을 꿈꾸는 치퀸 런 처럼....^^ 날아올라...~~~~~~~~~~^^
휴~~~~~~~~~~~~~~~~~~힘들다.
익숙하다는것은 편안함이다.
누구나 편안함을 ?는다.
편안함은 인내를 감내해야만 오는 기쁨의 느낌이다.
고난을 뛰어 넘어 하늘을 비상하고 픈 chicken 여기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