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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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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신혼일기


BY 초하루 2004-12-18

무남독녀인  딸아이를  4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집 보내놓고  걱정을 했는데 에미의 걱정이 괜한 일이었나 봅니다.

혼자 이기에   이기적으로 자랄까봐서 때론 매를 대면서까지  호되게  키웠더니  팥쥐엄마라고 하더니만  이제는  백일 지난  제 딸을 똑같이 어쩌면 더 팥쥐엄마 노릇을 하면서 어린 것을  춥게 키워야 한다면서  서늘하게 입히고 기저귀도 빨리 갈아주면 예민 해진다고 느긋하게 갈아주고  배고파서 운다고 빨리주면  참을성이 없다나 하면서 적당히 있다가 젖먹이고 ...

 

백일이 이제 막 지난 아이  튼튼하게 키우려면 적응을 잘해야 된다면서  이곳 저곳 다 데리고 다니면서  코바람  쒜주고  신혼때부터  일주일에 하루는 시댁에서 자고 오더니만 이제는 아기를 데리고  이틀씩  자고 옵니다.

어깨에다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도  힘든 줄 모르고  사는 것을 보니 자식키우는 재미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시어른들이 애기를 너무 예뻐 하니까  자주 가는 가 봅니다.

튼튼한 편은 아니었지만  자기 몫을 해 내는 것을 보니 많은 형제들 틈에 있는 것이 그냥 좋기만 한가 봅니다.

기왕에 며느리 노릇을 할려면  첫째가 괜찮지 했더니  괜찮다고 합니다.ㅎㅎ

바쁘게 사는 친정엄마는 아주 제쳐 놓았습니다.

바라지도 않지요.      조금은 서운 했는지 친정이 없는 것 같다고도 하더군요.

시어른을 잘 만나서  김치는 시어머니가  담가주시고 밑반찬도  잘 받아옵니다.

 

아기백일은,  살기가 어려운 세상이라 민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식구끼리 모여서 식사 하는 것으로 대신 했습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그동안 자식 키우느라 고생 했기 때문에 아기는 제가  키운다고 피아노 레슨 하러갈때  안고 갑니다.

바빠서 못 봐주는  저는 그냥 미안 합니다.

어쨌거나 씩씩하게 사는 딸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시어른의 사랑받고  형제들간에  화목하며  살아가는

 딸의 가정에 늘 행복한 날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