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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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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극복중.


BY 테티스 2004-12-17

 

일년하고 일곱달이 지났다

당뇨합병증과 뇌경색으로 우리집으로 오신지.

저분은 나의 시아버님이시다.

저분은 결혼후 신혼여행다녀온 나에게

분명하게 넌 내가 생각한 며느리가 아니다 라고

애기하신 그분이다

그이후로 난 그분에게 제외된 대상이였다

 

나아녔씀 약사 며느리에 마을에서 인정하는 잘되가는 집안이 됬을터였지만

나로인해 모든것이 틀어져버린것이다

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분꺼 제일큰 걸림돌이되어 이집 식구가 됬다

저분을 존경은 했지만 좋아하거나 정을 들일수없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던 세간의 애기들은 내게 더욱 슬픔만 줄 뿐이였다

그렇게 그렇게 마음을 접고 꾸역꾸역 살아온지 13년째에

저분은 무력하게 쓰러지셔 우리집으로 오셨다.

 

대쪽이 무심햇던 성격의 아버님은 이제 나없이는 물도 못드신다

대소변은 물론 나의 도움없이는 처리 불가능이다.

처음엔 화가났다 그저 화가났다 스스로 드신 술한잔으로 뇌경색이 왔던것이다

그부분이 너무나 화가났다 몇달간을 분노로 아버님을 대했다

이게 무슨꼴이냐고 두어세번 물은 기억도 난다.

그다음은 전생에 내가 이분에게 엄청난 죄를 지은것이라 단정 지었다

갚아야할 은혜가 잇는것이라고

그다음은 이게 갚는것인쥐 다시 업은 쌓는것이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남편퇴근을 웃는얼굴로 맞이하는날이 거의 없어졌다

애들은 예민한나의 기분  눈치보너라 어리광은 커녕 어른이되버렸다

애들은 스스로 안것이다.

자기들이 치댈 여유가 없다는것을

 

가끔 대쪽성격이 나와 내게 잔소리를 하신다

당연히 통할리없다

아버님하고 애기하기 싫어 이한마디로 아버님과의 대화를 끊어 버린다

거의일년간 눈마주치며 아버님과 애기하지않았다

식사 챙겨드리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식사챙겨드리고 기저귀 갈아드리고

그러다 며칠전 침대에서 떨어지셨다 혼자 내려오시려다 바닥으로 뒹구셨다

다음날 숟가락은 혼자드시던분이 숟가락마저 놓아 버리셨다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발

온전히 하루를 내가 떠먹여주는 식사와 잠으로 채우시더니

다음날은 숟가락을 드신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그대로 그냥 있어 주세요.

 

착한 며느리로 될려구 개과천선 한것같은 분위기지만 사실아니다

어제도 기저귀뺀순간 내손과 침대에 흔건하게 나와버리 대변에

일부러 이런거지 그렇지 그러면서 악다구니를 쳤다.

아마 개과천선은 안될것 갔다

하지만 확실한건 끓어 오르던 분노는 없다는걸 안다.

난 시련 극복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