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커피한잔으로, 식사를 대신하며, 컴앞에 앉았습니다.
커피향이 진하게 느껴져옮이, 오늘은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맞나봅니다.
저, 아무래도 바다를 보고 와야 할것 같습니다. 동해를...
그냥 바다가 아닌, 난 동해를 보아야 합니다.
글쎄요, 어떤 특별한 것이 있는것도 아닌데, 내겐 동해만큼 바다가 가슴에
느껴진곳이, 없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20여년전, 남편과 연애할때, 첨으로 동해를 보러간적이 있습니다.
아, 그때의 비오는 동해를 나는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난, 동해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아니, 통곡하고 싶어집니다.
서럽디, 서러움이 밀려와 목놓아 울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한번도 그렇게 해 보지 못했습니다.
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동해를 생각하면, 목울대가 뻐근하니
눈물이 솟습니다.
미움받은 아이처럼, 버림받은 여인처럼, 동해를 보면 난, 손 놓고 도망가버린
엄마를 만난듯, 그렇게 서럽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서해도, 남해도, 모두 가 보았지만, 아무런 감흥도 난, 받지 못 했습니다.
역시 난, 동해를 가야 합니다.
겨울바닷가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짙은 바다냄새를 맡으면, 서러워 일렁이던
가슴도, 가라 앉을것입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동해가 나를 반길것같아, 나는 동해를 보고와야 합니다.
비까지 내려준다면, 아, 내겐 죽음이겠죠. 어떤이가 젊은날엔 비오는 동해를
보지말라 했는데, 그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지만,
정말, 비오는 동해는 20 년전의 그모습으로 내가슴 깊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보고오면, 난, 열병같은 이, 이름모를 혼란스런 맘의 정체가 가라앉을것 같습니다.
삶이 재미없고, 무의미하다 느끼고 있는 이병이, 나아질것 같습니다.
인적없는 겨울바다, 동해를 보고와야 합니다.
내가 그가 그리웠듯, 그 또한 내가 보고싶었을것 같은, 겨울바다 동해가
난 지금 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