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허둥대고 살아오다 보니 또 한해가 문닫을 시기다.
와~ 세월은 왜 이리도 빠르단 말인고!
남이야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든 말든
머리가 허옇게 되든 말든
그건 상관없이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이여!
으쌰 으쌰 신이나서 도망가고 있는 세월을 멀거니 쳐다보다가
아무래도 시간을 붙잡아놓을 방법은 사진을 찍어두는 수밖에 없을거 같아서
부지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댄다.
이것도 조금더 얼굴위에 세월의 흔적이 더덕 더덕 올라 붙으면
아마도 아마도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을 도망치고 말게다.
도망가기전에
잡아둬야지 묶어둬야지 저 얄미운 시간 화살을 말이다.
엊그제께 남편이랑
아주 미술관엘 가서 고대 로마 조각전을 구경하고
그 위 옥상에 올라가니 초가집이랑
장독이 보이길래 또
망설임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먼훗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살아온 흔적을 더듬으며 후후후 웃을수 있도록 노력하는중이다.
그래 사는동안은 재밌게 ,즐겁게 ,보람있게, 멋지게 ,
베풀면서 그렇게 살자.
인생이란 조각배는 오늘 이시간도
끊임없이 사해로 사해로 우리를 실어 나르느라 바쁘다.
정거장도 없이 고속으로 지나가는
그 배가 오늘도 나를 싣고 재빠르게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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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인 이방에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울님들 올해 못한일 새해에는 모두 성취하시고
무엇보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