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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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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끝자락에서


BY 야생화 2004-12-13

끝없는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어느덧 세월의 흐름은 후반으로 흘러가고 있고 난....

 

갓 잡아올린 싱싱한 물고기처럼 생명력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은데

나의 사고는 늘 세월 다 산 사람처럼 편하게 편하게를 외친다.

 

가끔씩은 그냥 무작정 행선지 없이 여행을 떠나서 끝없이 구름처럼 떠다니고 싶고, 아주 가끔씩은 꿈속을 거닐듯 시간속을 표루하고싶은데 지금의 난 무엇에 얽메어 살고 있는지 마음에 여유가 없다.

 

친구가 생각난다. 학창시절 늘 함께했던 친구 만화속의 주인공처럼 조금은 신비스럽고 꿈을 꾸는 듯한 눈빛을 가진 친구 우린 참으로 많은 쪽지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때는 그 편지 속이 우리에 도피처였다. 삶에서 느끼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편지 속에서

 우리는 살았다.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그냥 조그마한 쪽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상에 문을 여는 것처럼 편지를 읽는 그 기분이란 비밀에 문으로 아무도 모르게 들어가는 느낌 말로 표현 할수없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때로 부터 이십년 이상이 흐른 지금도 난 꿈을 꾸고 싶다. 그때처럼 아주 가끔은 현실의 피난처로 나자신이 싫어질때 혹은 나 자신이 그리워질때 나라는 존재가 없어진듯한 요즘은 정말 나 자신을 위해 비밀의 방 하나쯤 만들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