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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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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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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하나 젓가락 하나.


BY 아이비 2004-12-10

어느날 갑자기 의논한마디없이 시누를 데리고 집으로 왔읍니다.

 

넷째시누....둘째가라면 서러워 할정도로 성격이 불과 같은 소유자....오빠에게도 눈 똑바로

 

뜨고 대드는 시누.

 

셋째시누와 같이 살다가 싸우고 오빠(제 신랑)에게 전화를 했나보다....그래도 동생이기에

 

신랑은 어쩔수없었겠지 ...개선장군처럼 당당하니 신랑과 시누는 짐보따리를 들고 집으로

 

왔읍니다.

 

시누 또한 내 오빠집에 동생이 오는데 하는 마음이었을까 너무도 당당했읍니다.

 

그때 우리는 매우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아이들을 집에두고 아르바이트까지 해야했읍니다.

 

신랑 또한 회사가 부도 직전이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살면 살겠지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겠지 했읍니다.

 

그런데 왠걸.........출근하고 난 다음 방을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속옷이 널부러져있고

 

머리카락은 카폐트처럼 밞고 다녀해야 했고, 방청소 한번 하는걸 못?R고 밥도 턱밑에다

 

차려줘야 먹고, 자신의 물건은 아껴쓰고, 쪼개쓰고....그런데 집안 물건은 펑펑 쓰다 못해

 

낭비가 심했읍니다.

 

청바지 하나 넣고 세탁기를 50분씩 돌리고,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가면 1시간씩 목욕탕

 

처럼 연기가 자욱, 매직기계 쓰기시작하면 1시간.

 

너무 힘들었읍니다.

 

그래도 참고 지낼수 있었던건 신랑이 나를 이해하고 많이 배려해준 덕분인것 같아요.

 

 

2년을 그렇게 살았읍니다.

 

나이 30살.

 

이젠 시집을 간다고 합니다.

 

시집가보면 알겠지요?

 

친정엄마는 그럽니다......공주처럼 살다 시집가면 또 그렇게 공주대접 받으면서 살게된다고.

 

그런데 우리에게 10원짜리 한장 주지는 못할망정 나 시집가는데 뭐 해줄거냐고 물어봅니다.

 

웃음밖에 나오질 않읍니다.

 

바라는건 아무겄도 없는데 우리에게 무었을 바라는 시누의 모습에게 왜이렇게 허탈한  

 

심정이 들고, 미워질까요................알수가 없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