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이제껏 내시간 나만의 공간도 없이 그렇게 살았다.
신혼방 미닫이 문 바로 앞에 시어머니 방,,,,,
행여라도 소리가 날까봐 정말 소위말하는 밤일도 우린 참 힘들게 했다.
참...사람은 좋은 사람이라 무슨친구,술자리가 그리도 많은지..
일주일에 기본 세번은 술이다.늦다.많이.....
견디다 못해, 이러다간 완전히 미칠것같은 마음에 큰아이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일을 시작했다.벌써 횟수로 3년이다.
그동안 작은 아이도 태어났고 난 살기위해서 그 어린걸 두고 다시 직장에 나왔다.
정신없이 출근,일하고 집에들어가 애들보기....남편은 여전히 술과 친하여 아이들 돌봐줄시간이 없다.
너무 피곤하고 화나고 나는 원더우먼이 아니라고 몇번을 말했지만 남편은 아무 반응이 없다.
그래서 내가 어제 한껀 해버렸다.
사무실 회식핑계로 새벽 1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간것이다.
시어머니는 초저녁 잠이 많은 분이시라 일찍 잠자리에들었고 우리 작은 애는 거실에 큰애는 방에 그렇게 잠들어 있었다.
우리 신랑 너무 화가나는지 컴퓨터에 모든 화를 다 풀고 있었다.그시간까지...
난 아무말도 안하고 술냄새 팍팍풍기며 아주 당당하게 자고 일어났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몇시에 들어온지도 모르고 평소와 똑같이 대해줬고 우리신랑은 찬바람 휑하니 불고 회사로 출근을 했다.
좀 해결하기 힘든일이 있어 SOS를 청했더니 사무실로 왔다..
"내 이혼서류 준비해놨다. 언제 도장찍으러 갈래."
"와,내가 뭐 잘못했는데. 꼴랑 하루 늦었다고, 애들 좀 봤다고. 그게 이혼사유가 되나"
"우씨" 사무실 문을 확열고 나가려는데 내가 팔을 잡았다.
"여보야,화는 나도 요쿠르트하나 먹고 가지..." 우리신랑 씩 웃으면서 들어온다.
"어제 애들 보느라 고생많이했제.." 엉덩이를 한번 치며 말을 붙이니 그제서야 술술 말이 나온다.
이야기인 즉슨 어제 애들이 엄마만 찾고 울고 12시가 넘어서야 잠을 잤단다.
이렇게 내 자리가 큰줄 몰랐단다. 말그대로 혼자서 쌩쇼를 다했단다.
작은거 재우면 큰게 울고 큰거 재우면 작은 게 울고....
웃음이 나왔다.그 모습이 상상이가....
"아들 불쌍해서 니하고 이혼못하겠다."
"여보야 미안하다. 인제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겠제.."
신랑..씩웃으면서 한마디 던지고 사무실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내가 늦다.기다리지마라."
우씨 내가 몬살아...우리 애들은 언제 엄마랑 아빠랑 같이 놀아보나.....
한방 먹인건지 한방 먹은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웃음이난다.
난 참 행복한 사람같다.
날 필요로하는 사람이, 날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