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려견의 소변 문제 어떻게 해결 하면 좋을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1

아줌마는 사람이다.


BY 천 정자 2004-11-20

" 네가  날  이겨? 그러면  뭐가 한 번  좋은 지  한 번 보여주지"

 순식간에  남편의 손에 몽둥이를 들고와 나를 향해 휘둘렀다. 용케도 스쳐지나갔지만  스친것도  순간 퍼렇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손전화를  찾아 일일이를 눌렀다.

  때린 남편은 무슨상황인지 판단했는지  나를 고발하냐고 또 덤벼들었다.

그렇게 빨리 오는 경찰사이렌  소리에 남편은 당황하여 얼른 몽둥이를 내려 놓았다.

대문 바깥엔 이미 동네사람이 수군대고 하얗게 질린 얼굴의  남편과 나와  같이 백차로 태워 파출소에 도착했다.

   대충 눈 짐작으로  소장이 남편보고 조사실로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덩그러니 바깥소파에 앉아 있으려니 순경이 말을 했다.

" 맞은데가  어디예요?"

 꼭  거진 반은 맞고  신고해도 시원찮은  눈치가  배어 있었다.

" 학대받은 것 따로 신고 접수시켜도 되죠?"

   대답은 않고 조사실로 슬슬 들어가더니, 조금 후에 소장이 나를  불렀다.

" 저 이번이 처음이니까  훈방조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얘기엄마가  감정풀고  좋게 해서

해결해야지"

"  그러니까  이후로  또  맞아서   또  신고하면  그때서  처벌이  가능 한가요?"

"  아니  그게  아니라. 남편이  잘못했다고  사정하는 구만.  내가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그랬고 약속했으니  한 번 믿어주고, 얘들봐서라도  참아줘요?"

 

  나는  소리를  한 바탕  내질렀다. 그리고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 내가  이 번이 처음 맞은거로  신고 한 줄 아나요? 설사  죽기 전에 신고해도  그 동안  전과없어서 훈방조치하면  내가 고발했다고  이불 뒤집어 씌워 때릴 때 신고 안하면 당신들이 알아서  우리집 찾아 올거야.? 그리구  나한테 잘못했으면, 나한테 용서를 빌 것이지, 당신한테 왜 비는데, 그 건  나와 아무 상관 없는 거지, 나 대신 당신이  맞아 준거라면 모를까...

내가  원하는 건  저 남편이 사람이면 나를 사람으로 안 보고 때렸다는 거 , 나 무시했다는 거, 내 인격에 대해서 전혀 생각에 없다는 거, 이거  법으로 따져 물어볼려고  여기 온거지

내 인생을 감정으로 처리하지말라구요?"

 

  소장이  한 동안  말이 없다.

"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훈방조치외엔 도와 줄 방법이 없네요..."

말끝이 흐려지고 권위적인 목소리도  작아지고  있었다.

" 좋아요. 우선  제가 먼저 집에 갈테니까, 단  두시간이라도  남편을 데리고 있다가  각서와 같이 귀가조치해 줄 수 있나요?"

"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제가  충분히 타이를 테니 믿고 돌아가세요."

 

 

돌아오는 길목에  한 걸음 한 걸음이 휘청거렸다. 욱신거려  담벼락을  짚고  다리하나를 끌었다. 얼마 후 남편은 돌아왔다.

" 남편을 고발해? 어이 잘 난 여자구만!"

" 잘난 여자 남편님 !  나를 때려 누구한테 잘 못했다고 빌고 와? 누구한테  용서를  받고 오냐구?"

  이런 사건이 육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도  아직  이 답을 남편을 하지 못했다.

물론 그 이후로  나를  물리적폭력앞에 끌고 다니지 못했다. 간 혹 그 사건을 내가 오히려 상기 시켰다. 잊어버릴 것 같기에....

 

 

  계기라면  계기였을 것이다. 나는 우리집이 가난하여 배움이 짧다. 더구나  여자란다.

그래도 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그 지긋지긋한 가난이 아니다. 나를 때렸던 남편도 더 더욱 아니다. 바로 그렇게 당해도 사는 것이 다 그러려니 하는

반은 체념, 거진 포기하게 하는 그런  방법을 꼭 여자에게, 며느리에게, 아줌마만, 딸에게 , 엄마에게 요구하게 하는 그런 말도 안되는 구별을 무차별하게 일방적으로 요구 된다는 것이다. 남녀차별, 여성권리찾기, 페미스트 , 여성상위등 이런 말을 사용하는 자체가  나는 제일 싫은 것이다. 남자도 사람이고, 여자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연적인 성별이 틀리다면  화장실용도 구분하듯  간단한 관계.  이런  관계를  누구의 잇속잣대에 끼여넣어 이용당하고 있는  여자의 위치를  결정하고, 이용하고 있으며, 교묘하게도 교육이든, 정치간에 선심풀듯이 죄이고, 느슨하게 하는 이런 작태를 고발하고 싶었다. 여자가 언제부터 소비자로 전락당했는지, 소모품으로 , 그 것도  빠르게 소비되지 않아 얼른 도매금으로 팔아치우는 행태,

나는 남편에게 맞은 사실하나로도  폭력이 아니라, 이렇게 업수이 여기게 하는 이런 문화변이에도 감히  폭력이라고  말한다. 당하는 줄 모르고 당한 기만, 멸시, 학대. 무관심등등 무수히 묵인되고 상채기도 아물기 전에 또 당하는 이 폭력에  여자라는 사람은 길들여진 것을 알고 있는가?  우리도  알게 모르게 침투한 이 도구들을 마구 휘두르지 않았냐 하는 것이다.

당한 만큼 돌려주자고..

 

 

  나는  여자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이  말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말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임신하여 낳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느닷없이 송아지를 낳겠는가?

 

남자라는 사람은  남자가 갖고 있는 권리에 화장실만  따로 사용하는 또 다른 사람 여자.

그 외에 구분한다면 그것은 차별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

차별은 분명히 제일 힘이 쎈 폭력이다. 왕이라는 것이다. 무소불휘의 힘의 원천지 남녀차별.

 

그런데도  우리는 매일 매스미디어를 통한 그  폭력에  매일  세뇌되고 있다.

나는  분명히 여자사람이다. 그리하여  내  딸에게 이 폭력에 저항하는 방법을 유산처럼 물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