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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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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나


BY 오드리 2004-11-17

 오늘 문득 청소를  하다 생각나는 일들이 있었다.

 예전.......지금의 남편과 결혼 하기전 몇몇의 남자들이 있었다.  

 대학에 들어와서......처음 억압에서 풀려 자유의 몸이 되었을 때 만난 남자...........얼굴이 하얗고 몹시 잘생긴 얼굴 그리고 새빨간 입술........그가 첫남자 였다. 그를 사랑했을까? 아니다. 사랑보다는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겼을 뿐이였다. 그와 참 오래 만났었다. 근데 그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남자친구에 대해서 물으면 그 사람 이름이 나왔고 그 사람과 이별을 하고 난뒤의 나의 울음은 무슨 뜻이였을까?

 그 사람과 헤어지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학생..........나보다는 나이가 세살이 많았지만 남자인 관계로 아직 학생이였다.

 무척이나 나를 쫒아 다녔던 사람이였다. 결국 내가 그와의 관계를 허락했을 때 공주 대하듯 나를 대해주던 사람............이였다. 그런데 그와의 관계도 나의 회사 생활과 함께 끝나 버렸다.

  그리고 만난 사람............나는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는다. 아니 사랑했었다고 믿는다. 그에 대해서 잘 모르고 궁금하고 그를 소유하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그 때문에 많은 날 눈물과 한숨으로 보냈다.

 그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려 그를 쳐다보며 숱하게 마신 커피들.........

 왜 그가 그리 멋있었는 지, 왜 그리 그가  좋았는 지...........그가 잘해준 것도 없는데.........

 어느날 뜻밖에 그가 나에게 데이트를 청했고 나는 뛸 뜻이 좋아했지만 그 앞에서는 시침 뚝이였다.

 정말 좋았다. 그의 모든것이..............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그에대한 편견이나 주변 여건 그리고 그의 사생활들...........나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단지 내가 좋아 시작했으니까  나를 싫어해도 내 탓이고 그의 탓은 아니기 때문에 상처같은건  없을꺼라고............하지만 상처는 컸다.

 정말 그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결혼할 여자가 있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얼마나 울었는 지 모른다.

 몇일 을 앓고 난 뒤 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를 쉽게 잊을 수는 없었다. 지금 쯤 그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세월이 약일까? 그에대한 기억이 조금씩 흐려질 무렵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는 나보다 두살이나 아래의 연하의 남자였다.

 그가 나를 생각하고 애태우던 심정이........ 내가 몇년전에 그랬던 것과 똑 같아 너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에게 집착하고 있었는 지 모른다. 이 남자가 다치지 않게 하려면 그의 옆에 있어줘야 된다는 심정이 나를 지배했었다.

그래서 그의 생활 모두를 체크하고 싶었다. 그래서 듣게 된 호출기의 음성메모.................그는 나말고 여자가 많았고 그들 모두에게 나에게 했던 말들과 똑같은 말들로 그녀들의 머리속을 어지럽혀 놓았다.

 그 메모를 듣게 된 후 난 그와 멀어졌고 얼마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난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너무 사랑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건지 모르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가 있음으로 내가 자신있게 행동하고 말하고 숨쉬고........기타등등일 것이다.

 지난날.............나와 인연이였던 사람들..........................그냥 추억에서만 존재하는 사람들이지만 잘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