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9

[첫아이] 11월이 오면....


BY 수호천사 2004-11-04

11월이 오면 벌써 이십사년이나 된 큰아이 출산때를 잊지 못한다.

양수가 미리 터지고 진통은 조금도 오지 않아 미리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하루가 지나도 아무 기미가 없자

인위적인 것은 되도록이면 행하지 않는 병원인지라

의사의 권유로 너댓시간을 병원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

 

양수가 다 나와버리면 자연분만을 할수 없다는

진단으로 분만촉진제를 복약 하였으나

도저히 진통은 와주질 않고 한시간후

드디어 링거 속에 유도분만.....

첫아이는 보통 길게는 이삼일

 적어도 하루정도는 진통을 겪는다고들 하더라만.

나의 경우는 인위적인 분만이라 그고통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약5초 간격으로 오는 극심한 진통으로

간호사나 의사선생님만 보이면

제말 내배좀 갈라 아이 좀 꺼내달라고 악을 써 댔다.

얼마나 고통 스러웠으면

다섯시간의 산고로

정작 아이를 나았을때는

축하합니다 공주입니다 라는

간호사의 말소리는 들렸으나

간호사가 아이 확인하라고 아이를 내옆에 데리고 온것은 느낌으로

알수 있었지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내 의식은 있었는데 지켜 보는 사람들은 그걸  알수 없었는지

눈 떠보라며 얼굴을 찰싹 찰싹 때린다.

그대로 잠 들면 안된다는 의사의 말소리도 들리고

간호사가 재빨리 핫- 팩으로 온 몸을 덮어주고 주무르고

아줌마 잠이 오더라도 일단 눈 이라도 한번 떴다가 다시 자라는 얘기도...

내 의식은 눈을 떴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걸 알수 없는지 웅성웅성...

나중에 의사가 자기 말이 들리면 고개을 좌우로 흔들어 보란다.

그제서야 휴우 하는 소리가 들린다.

스트로우로 따뜻한 물을 한모금 빨게 하더니

분만대 옆에서 한시간여 .....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신랑과 친정언니는

죽는다고 소리지르던 산모는 안나오고

애기만 데리고 나오고

나보다 뒤에 애기 낳은 산모가 먼저 나오니

무슨일 난줄 알고

얼마나 초조 했던지

방정 맞은 생각까지 했을정도였단다.

 

나중에 입원실에 회진오신 의사선생님

아주머니 병원에 정기검진 오실때에 그렇게 순해뵈던 얼굴이더니

어디서 그렇게 배 째달라고

악을 써는지 깜짝 놀랐단다.

 

 

 

큰바위 얼굴인 큰아이를 낳느라 겪은 고통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 고통이 지금은 얼굴 깍아 달라는  고통으로 까지 이어질줄이야

허나 나는 지금도 아이에게 말한다.

너가 너무 완벽하게 생겼으면

겸손을 몰라 교만에 빠질가봐 하느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만들어 주신거라고

 

큰얼굴 땜에

초등학교 입학해서 아이가 친구 사귀길 두려워 할때

사람은 누구나 못나고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단다.

 다만 너는 그것이 밖으로 드러날 뿐이라고

했던 엄마말을 그대로 믿고

지금까지 구김없이 너무나 밝고 건강한 성격으로 자라주어

고맙고 대견하다.

앞으로도 영원히 밝고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길 엄마는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