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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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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은 존재


BY 문금하 2004-11-03

어제였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큰 딸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가서는 두시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인것이...

두시간하고도 반이 지났는데도 안오길래 학원에 전화를 했더니 벌써 전에 한살 어린 윤정이란  아이랑 함께 나갔다는것이다!

허걱! 그 아인 이미 학원에서  우리 애와 함께 없어진 전과(?)가 두번이나 있었던 아이였다.

 기대도 없이 부랴부랴 그 아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애가 전화를 받지 않는가? 반갑게 물었다.

"윤정아,너 의주언니랑 같이 있니?"

"아니요."

그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것 같았다.그래서 또 물었다.

"그럼,언니랑 언제 헤어졌어?"

"아까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대답을 하니 이번엔 간이 콩알만 해지는것만 같았다.

온 가족이 찾으러 다닌 것은 당연사!

설마 하는 맘으로 그 아이 집 앞에 간 순간 거기서 나오고 있는 내 딸아이를 보고선 너무나 화가 치솟았다.

아무말 없이 집에 돌아와선 문박에 세워뒀다.

-네게 너무나 실망해서 너랑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항상 연락하고 놀라고 했는데 넌 연락도 없이 늦게 왔으니 엄마 딸이 아닌 것 같다고-그러니 문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다며...

늦은 저녁 우리 가족은 성토대회 아닌 성토대회를 갖고선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 학원으로 전화 해 그 애와 마주치지 않는 시간으로 레슨시간을 조정했다.

물론 그 애와의 교류는 당분간 금지!!!

학원 선생님도 그 애 엄마와 통화 해 보겠단다. 내가 직접 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이성을 잃거나 실수를 할까봐...

우리 앤 평소엔 느긋하고 순하지만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일을 만들어 내 뒷통수를 치곤 한다!

'의주야,제발 이젠 엄마도 너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살게 좀 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