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큰 딸아이가 피아노 학원에 가서는 두시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인것이...
두시간하고도 반이 지났는데도 안오길래 학원에 전화를 했더니 벌써 전에 한살 어린 윤정이란 아이랑 함께 나갔다는것이다!
허걱! 그 아인 이미 학원에서 우리 애와 함께 없어진 전과(?)가 두번이나 있었던 아이였다.
기대도 없이 부랴부랴 그 아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애가 전화를 받지 않는가? 반갑게 물었다.
"윤정아,너 의주언니랑 같이 있니?"
"아니요."
그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것 같았다.그래서 또 물었다.
"그럼,언니랑 언제 헤어졌어?"
"아까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대답을 하니 이번엔 간이 콩알만 해지는것만 같았다.
온 가족이 찾으러 다닌 것은 당연사!
설마 하는 맘으로 그 아이 집 앞에 간 순간 거기서 나오고 있는 내 딸아이를 보고선 너무나 화가 치솟았다.
아무말 없이 집에 돌아와선 문박에 세워뒀다.
-네게 너무나 실망해서 너랑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항상 연락하고 놀라고 했는데 넌 연락도 없이 늦게 왔으니 엄마 딸이 아닌 것 같다고-그러니 문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다며...
늦은 저녁 우리 가족은 성토대회 아닌 성토대회를 갖고선 이 일을 마무리 지었다.
오늘, 학원으로 전화 해 그 애와 마주치지 않는 시간으로 레슨시간을 조정했다.
물론 그 애와의 교류는 당분간 금지!!!
학원 선생님도 그 애 엄마와 통화 해 보겠단다. 내가 직접 할까 생각도 해 봤지만 이성을 잃거나 실수를 할까봐...
우리 앤 평소엔 느긋하고 순하지만 가끔 이렇게 엉뚱한 일을 만들어 내 뒷통수를 치곤 한다!
'의주야,제발 이젠 엄마도 너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살게 좀 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