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이 턱턱 막히도록 더운 여름날에도, 입천장이 데일정도의
뜨거운 커피가 좋습니다.
오늘도 아들아이 아침밥 먹여 학교를 보내고, 뜨거운 커피에 깊어가는
가을도 한스푼 넣어, 호호 불어가며 향기를 맡습니다.
역시나 오늘도 가을볕은 너무도 좋습니다. 좋다못해 눈이 부시도록 화려해
슬퍼지려합니다.
내게 가을은, 내기분이 좋으면 가을빛이 화려하게 느껴지고, 내기분이
가라앉아있음 가을빛이 어슴푸레한해질녘을 닮은것같아 싫고, 엄마를 잃어
버린 아이처럼 허둥대는 발걸음같아 슬퍼서 싫습니다.
그래서 난 가끔 지독한 우울증을 겪기도 합니다.
이럴땐 차라리 슬픈 음악을 들으며, 더 깊은 슬픔에 푹 빠져 왼통 하루를
보낸후 한밤을 맞습니다.
남편에게 전화가 옵니다. "여보 나힘들어.." "바보 진작 전화 하지-.
나 지금 가까?!" "아니-. 이제 좀 나아졌어요. 내일되면 괞찮아질거예요.."
이렇게 내맘이 힘들때 위로해 주는 남편이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우린주말부부.)
아! 내일은 햇빛 쏟아지는 화려한 아침을, 맞을 것입니다.
10월 며칠, 어느 힘들었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