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72

산행 일기.


BY 도영 2004-11-01

니꺼 내꺼 따지지 않는 좋은사람들과 산행을 했습니다.
영덕의 팔각산을 갔뜨랬는데..
산이름이 왜 팔각산일줄 알았답니다.
여덟개의 봉우리에
원체 산이 각이진 바위산이라 팔각산이라 했답니다.

각이지고 너무나 가파른 산을
밧줄에 매달려 오르다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와~~`알록달록 색채의 향연속에 가을산은
그야말로 감탄 !감탄! 황홀해서 어지러울 정도로..
제 혼을 쏙 빼노은 산이였습니다.
우리가 넘은 여덟개의 봉우리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는데.
같이간 직원 와이프의 성의가 놀라웠습니다.
들깨 가루 풀어 끓인 뜨근뜨근한 미역국과
고운 야채를 채쳐 버무린 회무침과 그외에 많은 반찬을 준비를 해왔더군요

평소 그 와이프는 교과서 같은 빡빡한 남편 그늘에서.
약국을 다니며 옆에 있는 시누이의 투정을 받아가며
사는 새댁인데 천성이 활달해서 툭툭 떨쳐버리고 사는
아주 합리적인 직원 와이프 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 새댁을 ..언니처럼 때론 충고도 해주고 때론 위로상대도 해주면서
십년 세월을 돈독하게 유지 하며 살아 가고 있답니다.

출발할때는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옆에 사시는 시어머니가 외가쪽 결혼식에 참석 하시고져
부산 가시는 날이라.
구십이 가까운 시아버님이 신경이 쓰여 상큼한 출발이 아니였습니다.
남편은 아버지가 걱정되어 초조한 표정이 역력 하고.
초초한 남편을 바라보는 저는..
아들만 둘이라 우리아들들이 나중에 우리부부가 늙었을때
지그아버지 반만 닮았으면..뭐.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다못해 동서에게 부탁을 하기로 하고 시댁옆에 사는 동서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같은 며느리인데도 될수있으면 내가 할수있는건 맡기지 않는 성격인데.
남편의 무거운 마음을 덜어주고져 전화를 했습니다.
""동서..행님일쎄..밥무긋나??헤헤`~~""
"예`~형님~~~지금 밥 하는 중이여라~~호호~~'"
""아.글나..부탁좀 하자..헤~~"""
""넵`~하시와요 호호~~'""
""아버님 저녁식사좀 책임져라..나 부부산행 왔는데 아무래도 저녁전에 못갈것 같고 내일 아침에 일찍 갈테니 오늘저녁은 자네가좀 해주겠나?""
""아고.그러죠모~~애들 밥멕여놓고 휙`~갈께요~~호호`~""
'"그려 고.마.워.헤~~""

고맙다는 말에 한살 아래 동서는 별소리 다한다며..
전화를 끊고 통화내용을 들은 남편은
그제서야 전화기를 호주머니의 집어넣더라구요.
저역시도 그때부터 발동이 걸려 산에서부터 권하던 술을 마셨습니다..ㅎㅎ
하산주에 이어 솜씨 좋은 아는식당에서의 꽃게탕은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고.
음악시간이되어 노래방으로 향했습니다...ㅎㅎㅎ
화려한 개인기들이 펼쳐지고.
저역시도 미꾸라지 소금친듯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 발랄한 새댁도 어찌나 잘놀던지.
배꼽이 빠질정도로 웃었더니 지금도 배가 땡기네요..후`~~

사는게 뭐..별겁니까?
이렇게 살면 되지요.
복잡하게 생각 하면 우리네 인생도 복잡해지고 스트레스만 쌓여
내 스스로 내자신을 뽁는 결과만 초래됩니다.
즉..내성격에 내팔자가 정해지는거기에
전 언제부턴가 단순 무식하게 살려고 노력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근심도 걱정도 툭툭 털어내니.
주위사람도 편하고 무엇보다 제자신이 편하드라고요.
어제의 산행은 저를 유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들 좋은 사람들.
다들 편안한 사람들.
그 속에서 저는 끈끈한 정을 느꼈고.
좋은 사람들과의 산행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주절거렸습니다.
이해 해주시오서소 ...후~~~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