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다
밤새 치통으로 끙끙 거리며 잠을 설쳤더니 머리가 다 멍한것이....
뺀다 뺀다 하면서도 미련스럽게 이 나이되도록 사랑늬를 움켜잡고 살고 있으니 ..훗
난 항상 그렇다
비몽사몽 침대와 부여 잡고 씨름을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
-샘...
-여보세요
-샘..
우..씨 아파죽겠는데 누가 장난전화야..
전화기를 내려놓기 무섭게 또 벨이 울린다
-아--우 엽세요
-샘 저 혹시 ..
-누구세요
-저 혹시 K샘 아니세요
-아 예 제가 맞는데
-아 .. 샘 진짜 너무하네 저 영이예요
난 샘 목소리 듣고 딱 알았는데 ....
-너 ...
그랬지 난 그녀석 말처럼 샘이였다 그 아이들에 샘 때론 쌤이 되기도 했다.
가족들의 반대와 친구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
졸업식도 하지 않고 ..
그 아이들에 샘이 되었다
스물셋 이제 겨우 대학을 졸업한 어리버리한 모든 것이 서툰 그런 엄마샘이..
그때 유난히 피부가 희고 고운아이 영을 만났다
모두들 하나씩 여린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사는 아이들 ..
그래서일까
중3인 녀석은 자다가 자주 실수를 했다
여자아이라 생리때 실수라도하면 방에 들어가기가 힘겨웠다
한참 예민한 때라서 일까 녀석들은 꼭 실수를 하면 그옷을 꼬깃꼬깃 감아서 옷장 속에 감추어버린다 녀석과 난 매번 이런 숨박꼭질을 했다
한겨울 따뜻한 물도 않나오는 그추운 세면장에서 감춰둔 옷이며 이불을 빨며 녀석은 참 많이도 서러웠을 게다 내 모진 말이 언 손보다도 더 추웠을게다
좋은 일보다는 않좋은 일에 시선이 몰리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였기에...
하나둘 아이들을 알아가면서 난 참 못되고 독한 사람이 되어야했다
그 여린 녀석들 가슴에 아픈 말도 많이 하고 매도 많이 들었다
그렇게 7년을 녀석들과 뒹굴며 살았다
7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준 랑이랑 결혼해
알콩달콩 아이들 낳고 살면서 그세 잊었나보다
-샘요 저 한달 전에 아들 낳았는데요
와- 진짜 배 아파 죽는줄 알았다니까요 히히히
근데 갑자기 얼라 젖 먹이는데 샘이 너무 보고 싶은거 있찌요
샘 번호 아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다니까요
샘 진짜 보고 싶어요
-니 내한테 그리 혼나고도 내가보고싶더나
니 내 안 밉나
-아---휴 참 샘
이젠 저두 다 알아요 샘 저 사랑하는거..
-아이구야 징그럽다 사랑일랑은 느그 서방님이랑해라 후후..
-샘 나중에 신랑이랑 한번 꼭 갈께요
전화를 내려 놓고도 한참이나 그대로 앉아있었나보다 가슴이 먹먹하다
운동다녀 온 신랑이 -어 자기야 왜 울어 진짜 아픈가 보네 - 한다
- 아니 그럼 진짜 아프지 가짜로 아프냐 ..
미안해 하는 랑이를 처다보노라니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웃다 울다
울다 웃다
나 진짜 사랑늬가 아파서 우는거다 진짜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