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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98

붕어빵 부자


BY boyaa0 2004-10-15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얼굴만 붕어빵이 아니고 성격까지 꼭 찍어낸 남편과

아들때문에.....

"아들아 일어나야지. 빨리 씻고 학교가야지"

"힝~~ 오늘 며칠이야? 무슨요일"

계속 찡찡찡....

"자기야 아돌좀 씻기고 옷좀 입혀줘"

"나 못해, 저놈 누굴닮았는지 말도 정말 안들어"

"누군 누굴 닮아 꼭 자기지 갸 얼굴 좀 봐라

나닮은곳 한곳이라도 있나"

"얼씨구, 성격말이지 거기서 얼굴이 왜 나와"

알았다. 알았어 내가 하는게 빠르지.

"여보, 내속옷, 내양말은?"

에이구 저 ㅇㅇ들.

아침부터 얼굴찡그리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지만

실천이 안되네

무대책이 상대책인 붕어빵들 때문에.

한바탕 부산을 떨고나니

준비 끝.

학교까지 아이를 태워다 주며

매일같이 기원하는 말

"오늘도 아이에게 화내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아이랑 똑 같이 구는 큰아들 남편에게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 주게 하소서"

내가 왜 이렇게 사나?

매일 자문해 보면

정답은 꼭 하나

아무리 대책없는 일을 벌려 놓아도

(붕어빵 아니랄까봐 둘이 똑같다 하는짓이) 

그놈의 정때문에, 사랑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