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부산스럽다.
얼굴만 붕어빵이 아니고 성격까지 꼭 찍어낸 남편과
아들때문에.....
"아들아 일어나야지. 빨리 씻고 학교가야지"
"힝~~ 오늘 며칠이야? 무슨요일"
계속 찡찡찡....
"자기야 아돌좀 씻기고 옷좀 입혀줘"
"나 못해, 저놈 누굴닮았는지 말도 정말 안들어"
"누군 누굴 닮아 꼭 자기지 갸 얼굴 좀 봐라
나닮은곳 한곳이라도 있나"
"얼씨구, 성격말이지 거기서 얼굴이 왜 나와"
알았다. 알았어 내가 하는게 빠르지.
"여보, 내속옷, 내양말은?"
에이구 저 ㅇㅇ들.
아침부터 얼굴찡그리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지만
실천이 안되네
무대책이 상대책인 붕어빵들 때문에.
한바탕 부산을 떨고나니
준비 끝.
학교까지 아이를 태워다 주며
매일같이 기원하는 말
"오늘도 아이에게 화내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아이랑 똑 같이 구는 큰아들 남편에게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가 주게 하소서"
내가 왜 이렇게 사나?
매일 자문해 보면
정답은 꼭 하나
아무리 대책없는 일을 벌려 놓아도
(붕어빵 아니랄까봐 둘이 똑같다 하는짓이)
그놈의 정때문에, 사랑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