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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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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BY 가을단풍 2004-10-15

내 팔자가 근심을 안고 사는 팔자라내요.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하던걸요.

그렇지요.

팔자가 그 모양이니까 사는게 이 모양이지.

울쩍했어요.

거리로나와 한참을 걸었어요.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던걸요.

그 다음날도 밤거리를 한참씩 걸었어요.

그런식으로 삼일 낮 삼일 밤을 걷고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근심없는 사람이 어디있나

행복과 근심은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이거늘

내 팔자가  언제나 근심만 있을수 있겠는가

살다보면 기쁨의 날도 오겠지 하고 혼자 위로를 하면서 마음을 털었답니다.

올해 딸아이 수술이 두번

어려운 학교생활을 하였지요.

별별일이 다 일어났지만 우리는 굳세게 잘 견뎠지요.

그러나 이번엔 우리 남편의 귀 수술이 또 이어지게 되었지요.

어린시절 귀를 심하게 않아 고막이 손상이 된체 40년을 살았지요.

진작에 수술을 했어야 하는데 딸아이의 수술이 너무 잦다보니 이제 겨우 수술을 받았지요.

처음부터 약속이 되었었지만 언제나 수술은 겁이 나는법

나는 덕분에 또다시 환자간호.

우리남편 수술이후 심한 어지러움증을 호소합니다.

하루 아침엔 내과 진료받고

오후엔 이비뇨과 진료받고

의사선생님 말씀에 달팽이 관을 연결하는 세반 고리반이 눌려서 일어나는 증상이라고 우리아기 손톱보다 더 작은 약을 처방해 주셨지요.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이물질을 토해내는데는 뭔일인가 싶어 정신이 아득했지요.

저 역시 모든 생활이 아주 어지럽게 이어지지요.

이쯤해선 나도 우리 시어머니 말씀을 인정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사정이 되었지요.

우리 남편  위궤양까지 겹쳐 조직 검사를 받아놓고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내일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인데 자꾸 불안합니다.

또 무슨일이야 있겠으랴만은.

그러나 우리 시어머니 말씀이 자꾸 생각이나서 기분이 찝찝하답니다.

이제 나도 근심의 세월을 버리고 행복을 세월을 선택하고 싶답니다.

가라 가라 후유 후유 내 근심의 세월이여!

그러나 조금은 웃을수 있는 여유도 생겼답니다.

우리 딸이 이번중간고사에서 전교 일등을 따냈거든요.

어머니로써 큰 기쁨일수밖에요.

더구나 아빠가 수술을하여 아이를 보살필수가 없었는데 육학년 짜리 동생이 지 언지 밥도 챙겨주고 간식도 챙겨주면서 뒷바라지을 했지 뭐에요.

시험을 다 본후엔 지 동생을 미용실로 데리고가  머리를 싹똑 자르고 노랑머리를 해가지고 왔지뭐에요.

거기에 쎈그라스까지 쒸워놓아서 얼마나 놀랐던지 기절을 할뻔했지 뭡니까.

애 버려놨다고 노발 대발하자 우리 아이들 하는말 "우리 엄마 촌스러워서 원."

그러나 잠시후 흐믓하게 웃었답니다.

항상 동생이 언니를 돌봐오니 기쁠수 밖에요.

그애 네살때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그때부터 엄마하고 언니를 돌봤거든요.

그 와중에도 학습지 한장이 안 밀렸어요.

두달만에 병원에서 돌아와보니 한글을 줄줄 읽던걸요.

그때는 정말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그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내 얼굴에 그늘이 없는 것은 가족간의 너무나 따뜻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모두 생활이 다부져서 누구하나 병원에 있어도 제 생활에 철저하여 어느 하나 낙오되는 사람이 없답니다.

어머니로써 이것도 큰 기쁨이지요.

이렇게 정신없이 사는 동안 나는 어느새 노파의 대열에 서 있지만 아이가 어린관계로 더 많은 희망이 있어 마음은 20대.

나는 정말 근심을 안고 사는 팔자일까요.

아니지요?

살아가면서 어느 한곳에 좀더 많은 량의 근심이 자리잡고 있을뿐이라고 말해주세요.

이제 기쁨의 날

행복의 날이 더 많이 찾아올거라고 말해주세요.

우리 남편은 아직도 말합니다.

"사랑해 죽을때까지 애인으로 살자."

이런 말을 들을때 눈물이 핑 돈다면 이해를 하실는지요.

우리 그 동안 너무 많은 속을 썪었기 때문에 더 많이 행복해야되지 않겠어요.

나는 남편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아주 작은 것도 배려해주고 싶답니다.

그 동안 아픈 세월을 함께 견뎌온 동반자이기에 그리고 앞으로 남은 세월을 함께 넘어야 하는 동반자이기에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