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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 산행일기1


BY 푸른새벽 2004-10-12

나홀로 산행일기"
혼자 산에 오른다는 일은 참 어렵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할 것 같아서
다음 카페의 동호회에 가입했다.
일요일 목적지는 경기도 소요산..의정부에서 내려 회원들이 차를 나눠 타고 입구에 도착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었지만 모두 순수하고 친절해 보인다.
산 입구에서 둥그렇게 모여서서 간단하게 인사하고 손뼉을 신나게 치며 의기 투합한후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늘 염려하던대로 얼마 오르지 않아 숨이 차기 시작했다.
숨이 차면 맨 꼴찌로 따라가려는 계획을 세웠기에 천천히 뒷 꽁무니에서 오르려 하니 나이가 서른쯤 되어 보이는 젊은
이가 내 배낭을 걷어가 버린다.
아무튼 어떻게 어떻게 숨이 턱에 닿아 헉헉 거려가며 중간쯤 다다르니 모두 모여 간식을 들고 있었다.
정말 어찌나 덥고 숨이 차던지 죽을 것만 같았다.
괜히 나섰나 싶어 더럭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 어쩌겠는가.. 뒤 돌아 갈 수도 없으니..
계속 죽을 것같은 몸 짓으로 몇개의 산을 능선을 타고 오르니 점심때가 다 되었다.
중간 쯤에 돗자리를 펴고 각자 갖어온 음식들을 펼치고 먹기 시작했다.
맥주에 소주에 막걸리에 푸짐하게 여흥을 돋우다 보니 그런대로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을 먹은후 산행은 식곤증에 더더욱 감당하기 어려운 행군이었다.
몇번을 주저 앉으면 회원들이 끌다 시피해서 딸려갔다.
게다가 등산화로 잘못산 신발 때문에 발은 조여올대로 조여오면서 발가락은 거의 칼로 베이는것처럼 고통스럽게
아파왔다.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는 구조처럼 급경사에 길이 고르지 않아 힘이 더 들었다.
그때도 회장이 끝까지 먼저가지 않고 내 뒤를 지켜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젊은 여자얘들도 있었고 내 또래의 아줌마도 있었지만 모두들 훌륭하게 잘 탄다.
부럽기 그지없다.
산 입구에 내려오자 제법 저녁나절이 다 되었다.
걸죽한 막걸리에 뒷풀이를 한후 각자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담주를 약속하며..
일행중 한 남자가 나에게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도 몸인가?"
거의 충격적인 발언이었지만 돌아오는길에 곰곰 생각해 보지 않을 수없다.
왜 나는 남들처럼 오르는 길을 힘들어 하는가..
그렇다면 단련하면 그들처럼 달라 질 수 있는가..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이 이렇게 좋아지는데..
나는 그들처럼 산을 탈 생각을 하고 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