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하기 그지없는 밤이다.
나의 사랑스런 두 아이와 남편의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보노라면 하루의 고단함이
눈녹듯 사라진다.
간간히 들리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마저도 리드미컬하게 들린다.
지금까지 내 생애중에서 지금이 가장 바쁜것만 같다.
5살배기 개구장이 아들과 이제 7개월된 우리 공주님과의 하루하루는 정말
힘들고 바쁘다.
여름에 우리 두 천사들이 감기에 걸려 고생했을떄 정말 난 날마다 속울음을
울었던것 같다.
안방에서 내가 우리 아기의 열을 내리느라 바빴고 건너방에서는 남편이 아들의
끈질긴 열을 내리느라 잠 못자고 그랬지.
새벽 4시쯤 되었을까 간신히 열을 내리고 잠시 거실에 나왔을때 남편과 마주쳤는데 상기되고 초쵀해진 남편의 얼굴을 보며 난 눈물을 참을수 없었다.
그때 서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우리는 화이팅을 외쳤다.
무엇이든 끝은 있는 법이어서 그렇게 끈질긴 아이들의 열도 내렸고 우린 또 다시 평온해지고 바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그때 난 모든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는 내 간절한 외침을 들어줬던 누군가가 고마웠다.
지금은 바쁘지만 평범한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새삼 여름을 돌아보며 느껴본다.
금쪽같은 내 새끼들 아무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엄마는 이 밤 이 평온함에 함뻑 취해 쉬 잠이 오지 않는구나.
얘들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