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서 받은 프로포즈가 잊을 수 없는 행복했던
순간이었기에 글을 남겨보려합니다..
남편이란 말보다 내 앤..남자친구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그..
결혼한지 일년이 지났건만..
그를 바라볼때면 연애할때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그에게서 프로포즈를 받던 날로 돌아가 볼께요...
2003.10.8
모 대학교 교정안의 한 벤치...
"나...할말있어..."
"무슨 말인데..갑자기 분위기를 잡아??
할 말 있으면 해봐...?"
"있지...있잖아..."
"어..그래..나 여깄어...얼른 뜸들이지 말고
말 좀 해봐..성질급한 사람 어디 살겠어??"
"그게...그게 말야..."
왠일인지 평소의 그답지 않게 뜸을 들이더군요..
"답답하네..아저씨야..먼데??
바람났어? 딴 여자 좋아져서 그러는거야?"
"머??..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사람을 멀로보고 말야!!"
"아니..그럼 먼데...? 왜 자꾸 뜸을 들여!!"
흠...새빨갛게 변한 그의 얼굴에서 먼가
저를 깜짝 놀라게 할 말이 나올 것만 같아 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손 줘봐!!"
"손은 왜..~"
"아..글쎄...손 좀 줘보라고!!"
우악스럽게 제 손을 잡던 그는...호주머니에서
먼가를 꺼내 제 손가락에 끼워주었습니다..
"풋...ㅋㅋ..이게 머야? 200원짜리 뽑기하믄
나오는 반지자너...장난칠려고 그렇게 뜸들인거야?"
갑자기..그가..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 사랑해...나랑 결혼해 줘.."
"응?? 머라고??"
순간 멍해진 저는 들은 말을 되물어 봤습니다...
"심장이 터질만큼 사랑한다고...
맨날 아침에 일어나면 니 얼굴 제일 먼저 보고싶어.
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싶구..
니가 내 아이 낳아줬으면 좋겠어...결혼하자.."
그땐...아무것도 들리지 않더군요..
오직...그 한마디..결혼하자... 그소리만 제 귓가에
메아리쳐 들리더라구요...
아무말 못하고 바보처럼 서 있던 저를 꼭 껴안으며
그가 또 말합니다..
"지금은 이 가짜반지지만..
너랑 결혼하면 난 반드시 성공 할 수 있을거야..
너만 갖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내가 성공해서 모든 걸 손에 넣는 다면..
그때 니손에 30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줄께...
여자들은 다이아몬드 좋아한다며...
니 손에 세상 어떤 여자도 갖지 못한
다이아몬드반지를 사주겠다고...
이래도 나랑 결혼 안해줄꺼야? 응??"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대학교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들을 비롯하여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저를 향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어찌보면 한낱 꿈같은 말일지 몰라도...
이 남자가 이렇게 말할말큼 날 사랑하고 있던 것이었나.
난 이남자에게 이만큼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무엇을 해주었을까...라는 생각에
창피함도 생각못한채 마구마구 울었지요..
30분쯤 울었을까요??
물끄러미 내 앞에 주저앉아 저를 바라보던
그가...말합니다..
"싫어? 결혼 안할래? 그래서 그렇게 운거야?"
너무 울어서 목이 쉬어 버린 제가..
쉰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이 거짓말쟁이...3000캐럿이 어딨어..
그런거 손에 끼고 다니지도 못해..
손가락 부러지겠다..ㅡ.ㅡ;;
그런거 안 사줘도 결혼할려고 했어!! 바부야..
시집갈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저를 숨막히도록 껴 안던..그..
결국 세기의 거짓말쟁이가 한 프로포즈에 속아
저는 시집을 갔고..
거짓말쟁이와 저는 한집에서 살고있어요...^^
3000캐럿이 머 그리 중요합니까??
그런거 아니여도 저는 그 날의 그 기쁨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쁜 거짓말로 저를 꾀어서 시집오게 만든 남편이
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저희는 너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