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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14

[결혼이야기] 2003.10.8 어느대학교 공원에서.


BY 메롱공주 2004-09-27


남편에게서 받은 프로포즈가 잊을 수 없는 행복했던

순간이었기에 글을 남겨보려합니다..


남편이란 말보다 내 앤..남자친구라는 호칭이

더 익숙한 그..


결혼한지 일년이 지났건만..


그를 바라볼때면 연애할때의 두근거림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그에게서 프로포즈를 받던 날로 돌아가 볼께요...



2003.10.8

 

 

모 대학교 교정안의 한 벤치...


"나...할말있어..."


"무슨 말인데..갑자기 분위기를 잡아??


할 말 있으면 해봐...?"


"있지...있잖아..."


"어..그래..나 여깄어...얼른 뜸들이지 말고


말 좀 해봐..성질급한 사람 어디 살겠어??"


"그게...그게 말야..."


왠일인지 평소의 그답지 않게 뜸을 들이더군요..


"답답하네..아저씨야..먼데??


바람났어? 딴 여자 좋아져서 그러는거야?"


"머??..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사람을 멀로보고 말야!!"


"아니..그럼 먼데...? 왜 자꾸 뜸을 들여!!"

 

흠...새빨갛게 변한 그의 얼굴에서 먼가


저를 깜짝 놀라게 할 말이 나올 것만 같아 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더군요..


"손 줘봐!!"


"손은 왜..~"


"아..글쎄...손 좀 줘보라고!!"


우악스럽게 제 손을 잡던 그는...호주머니에서


먼가를 꺼내 제 손가락에 끼워주었습니다..


"풋...ㅋㅋ..이게 머야? 200원짜리 뽑기하믄


나오는 반지자너...장난칠려고 그렇게 뜸들인거야?"


갑자기..그가..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 사랑해...나랑 결혼해 줘.."


"응?? 머라고??"


순간 멍해진 저는 들은 말을 되물어 봤습니다...


"심장이 터질만큼 사랑한다고...


맨날 아침에 일어나면 니 얼굴 제일 먼저 보고싶어.

 

니가 해주는 밥만 먹고 싶구..


니가 내 아이 낳아줬으면 좋겠어...결혼하자.."



그땐...아무것도 들리지 않더군요..


오직...그 한마디..결혼하자... 그소리만 제 귓가에


메아리쳐 들리더라구요...


아무말 못하고  바보처럼 서 있던 저를 꼭 껴안으며


그가 또 말합니다..


"지금은 이 가짜반지지만..


 너랑 결혼하면 난 반드시 성공 할 수 있을거야.. 


  너만 갖을 수 있다면 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어..


  내가 성공해서 모든 걸 손에 넣는 다면..


  그때 니손에 3000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줄께...


  여자들은 다이아몬드 좋아한다며...


  니 손에 세상 어떤 여자도 갖지 못한


  다이아몬드반지를 사주겠다고...


  이래도 나랑 결혼 안해줄꺼야? 응??"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대학교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들을 비롯하여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저를 향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저는 큰소리로 울었습니다..


어찌보면 한낱 꿈같은 말일지 몰라도...


이 남자가 이렇게 말할말큼 날 사랑하고 있던 것이었나.


난 이남자에게 이만큼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무엇을 해주었을까...라는 생각에


창피함도 생각못한채 마구마구 울었지요..


30분쯤 울었을까요??

 

물끄러미 내 앞에 주저앉아 저를 바라보던


그가...말합니다..


"싫어? 결혼 안할래? 그래서 그렇게 운거야?"


너무 울어서 목이 쉬어 버린 제가..


쉰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이 거짓말쟁이...3000캐럿이 어딨어..


그런거 손에 끼고 다니지도 못해..


손가락 부러지겠다..ㅡ.ㅡ;;


그런거 안 사줘도 결혼할려고 했어!! 바부야..


시집갈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저를 숨막히도록 껴 안던..그..


결국 세기의 거짓말쟁이가 한 프로포즈에 속아


저는 시집을 갔고..

거짓말쟁이와 저는 한집에서 살고있어요...^^


3000캐럿이 머 그리 중요합니까??


그런거 아니여도 저는 그 날의 그 기쁨과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쁜 거짓말로 저를 꾀어서 시집오게 만든 남편이


전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저희는 너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