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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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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내나이 여덟살에....결혼결심!


BY 김굉필 2004-09-24

 

여덟살!

초등학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내 눈에 '확'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여자아이들을 괴롭히지 않는 꼬마신사고,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짝꿍인 내게 잘해주고....

 

난 굳게 결심했다

크면 꼭 그에게 시집가리라고 말이다

어린 맘이지만,

부인에게 참 잘해줄거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민이라면 나보다 키가 작고,

나이가 한살 어린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상대적으로 큰 키를 원망하며,

하루빨리 어른이 되기를 학수고대하던 중에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전학을 가버린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멀리 부산으로...

5학년이었으니 내 나이 열 두살 무렵이었다

 

난, 그때

결혼을 포기했다

 

그리고.....이십년 후...

내 나이 서른두살

아무도 내가 결혼하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인터넷을 통해 첫사랑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린 결혼했다

 

여덟살 소녀의 꿈은 실현된 것이다

 

나의 가장 이상적인 남편,

사랑하는 그가 내 옆에 있으니 말이다

 

어릴적 그 느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