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초등학교 입학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내 눈에 '확' 들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여자아이들을 괴롭히지 않는 꼬마신사고,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짝꿍인 내게 잘해주고....
난 굳게 결심했다
크면 꼭 그에게 시집가리라고 말이다
어린 맘이지만,
부인에게 참 잘해줄거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고민이라면 나보다 키가 작고,
나이가 한살 어린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상대적으로 큰 키를 원망하며,
하루빨리 어른이 되기를 학수고대하던 중에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그가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전학을 가버린 것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멀리 부산으로...
5학년이었으니 내 나이 열 두살 무렵이었다
난, 그때
결혼을 포기했다
그리고.....이십년 후...
내 나이 서른두살
아무도 내가 결혼하리라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은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인터넷을 통해 첫사랑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우린 결혼했다
여덟살 소녀의 꿈은 실현된 것이다
나의 가장 이상적인 남편,
사랑하는 그가 내 옆에 있으니 말이다
어릴적 그 느낌 그대로....